나의 이야기

가을이 와 부렀나 봅니다2005.8.26

클레오파트라2 2010. 3. 27. 22:33

며칠 동안 비가 오락 가락하더니 불쑥 가을이라는 녀석을 데려다 놓았습니다.지리한 여름이었고보니 마냥 반가운 녀석인데 한편으로는 가는 여름이 아쉽네요.

가을이 또 이렇게 왔습니다.어쩌면 마흔이전에 맞이하는 마지막 가을인지라 만감이 교차합니다.

어떻게 딱히 보내겠다는 계획이 선 것은 아니지만 무작정 나에게로 다가온 가을은 마냥 좋을수 밖에 없습니다.더위에 올 여름 무던히도 덥던 더위에 너무도 지쳐버린 때문이겠지요.

올 가을도 예전에 그랬듯이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아니 어쩌면 다른 가을보다도 더 열심히 살아야하는 의무감마저 듭니다.

후회없도록 가을과 함께 뒹굴어야겠습니다.

나와 함께 살아 부대끼는 사람들을 보듬어 안으면서 말입니다.

자연의 순리앞에 어느 장사인들 견디겠습니다.그 징한 모기도 처서가 지나 산들바람 부니 코빼기도 보이질 않습니다.처서가 지나면 모기입이 비뚤어진다는데 이제는 물리더라도 따갑지는 않겠지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이즈음

아침 저녘으로 불어주는 바람이 참 좋습니다.붙들어 맬수만 있다면 붙들어 매어두고 1년내 함께 하고 싶답니다.욕심이 과하다고 나무래도 어쩔수 없군요.가을 황금들녘 코스모스 핀 시골길 모두 사랑합니다.가을엔 어느것 하나 사랑스럽지 않은게 없습니다.가을을 송두리째 사랑합니다.그래서 더 처절하게 바둥거리고 싶은겐지 모르겠습니다.

가을이 오는 길목에 서고 보니 그 많던 잠도 줄행랑을 쳤나봅니다.

잠들지 못하는 밤입니다.

2005년8월 26일 이른새벽 0시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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