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더위를 이길 수 있는 한권의 책2005.8.19

클레오파트라2 2010. 3. 27. 22:31

지지리도 무덥던 여름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을 놓을수가 없었다.

방송 작가 고혜정씨가 쓴 '친정 엄마'라는 책이다.

고향이 정읍인 작가가 엄마와 티격태격하며 정을 키워가는 내용으로 채워진 책이다.

주고픈 도둑 딸을 위한 엄마의 가히없는 사람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했다.

신은 모든 딸들과 함께 할수 없어 친정엄마를 보내셨단다.

어쩌면 이리도 멋진 표현인가

가까이 지내는 이들에게 특히나 친정 엄마에게 소홀하기 쉬운 우리 모두를 위한 책인듯 싶다.

'친정 엄마'

더 애틋하게 더 절절하게 다가오는 단어이다.

이 책을 순식간에 읽으면서 난 아이들 몰래 눈물을 여러번 훔쳐야했었다.

함께 보낸 시간이 짧아서 더 애닯으리라.

늘 받기는 만 했지 베풀기에는 서툴었던 사람이 바로 엄마 아닌가

사랑한다고 한번도 말하지 않아서 미안해

힘들 때 왜 날 낳았냐고 원망해서 미안해

엄마 새끼보다 내 새끼가 더 예쁘다고 말해서 미안해

세상에서 가장에쁜 딸 자주 보여드리지 못해서 미안해

늘 내가 먼저 전화 끊어서 미안해

친정에 가서도 엄마랑 안 자고 남편이랑 자서 미안해

엄마의 허리디스크를 보고만 있어서 미안해

괜찮다는 엄마 말100퍼센드 믿어서 미안해

엄마한테 곱게 말하지 못해서 미안해

내가 잘나서 행복한 줄 알아서 미안해

늘 미안한 것 투성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미안한 건

엄마.엄마는 나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데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건

엄마가 아니어서 정말 미안해

오로지 엄마에게는 미안한 것 투성이다.



엄마에게 해 주고 싶은것

빳빳한 새 돈으로 백만원을 엄마 손에 착 쥐어주기

단둘이 여행 가기

맨날 집에서 먹는 밥이 제일 맛있다는 엄마에게 유명한 맛 집을 찾아 모시고 다니며 정말 맛있는 거 함께 먹어보기

'우리 엄마여서 너무 고맙다'고 말하기

뒤에서 엄마를 안으려 엄마 냄새 맡기

날 낳아줘서 고맙다고 말하기

사랑한다고,엄마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말하기



반짝이는 생각들이 많이 있지요.친정 엄마와 더 살갑게 지내는 방법 알고 있다면 이제는 실천하자구요.

몸이 마음이 살갑게 한다면 나중에 아주 나중에 후회할 일이 없겠지요
내 맘에 쏘옥 들어앉은 좋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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