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128

500원

웬 500원? 아주 귀한 돈이다. 돈이 흔한 세상이니 까짓껏 500원은 껌 값도 못한다. 껌을 산 지 까마득해서 껌 값에 비견할 바는 아니지만 그만큼 하잖다는 얘기다. 하지만 내겐 너우 소중한 돈 500원. 주택에 산 지 5년차. 가장 큰 불편이라면 쓰레기 처리다. 음식쓰레기를 비롯해 재활용쓰레기. 맘먹고 날잡아서 정리해야한다. 쓰레기 처리 때문에 택배주문은 거의 하지 않는데 웬 크고 작은 상자가 이리 많은가? 아들 녀석이 주범이다. 퇴근해서 가면 현관문 앞에 택배가 있는 날이 많다. 거지반 아들 것이다. 오랜 시간 박스 정리를 해야 하니 짜증이 날밖에. 택배 돔 어지간히 시키라고 한 잔소리 하고 나니 속이 시원. 다 정리해서 손 카트에 싣고 근처 고물상으로 갔다. 무게 재보니 15kg 500원 받아왔다..

나의 이야기 2024.04.17

2023.4.13.토

포충사에서 시골 언니 집으로 직행. 4시30분까지 오겠다던 남편은 5시에나 왔다. 부아가 나서 언니 집 가는 1시간 내내 입을 아주 꼭 다물었다. 성질 같아서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어른이라고 지청구를 놓고 싶었는데 일단 시골에 가야 하니 화를 접는 수밖에. 연하디연한 돌산갓을 형부가 두 수레나 캐다 다듬어서 간해 놓았단다.내가 가면 건지려고 했는데 전화도 안 받고 늦는듯싶어 언니가 건지고 있었다. 두어 번 더 씻고 물 빼는 사이 근처 야산으로고사리 꺾으러 가기. 작년 이맘때 갔던 기억의 장소로 갔더니 이미 누군가 먼저 훑고 갔다. 다 꺾지는 못했고 새로 나기도 했다.30여 분 꺾었는데 한 봉지 오지게 꺾었다.형부가 꺾어온 엄나물 데치고 오리탕에 맛난 저녁 먹기. 저녁은 소식해야 하는데 만나다고 과식했다..

나의 이야기 2024.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