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원
웬 500원? 아주 귀한 돈이다. 돈이 흔한 세상이니 까짓껏 500원은 껌 값도 못한다. 껌을 산 지 까마득해서 껌 값에 비견할 바는 아니지만 그만큼 하잖다는 얘기다. 하지만 내겐 너우 소중한 돈 500원. 주택에 산 지 5년차. 가장 큰 불편이라면 쓰레기 처리다. 음식쓰레기를 비롯해 재활용쓰레기. 맘먹고 날잡아서 정리해야한다. 쓰레기 처리 때문에 택배주문은 거의 하지 않는데 웬 크고 작은 상자가 이리 많은가? 아들 녀석이 주범이다. 퇴근해서 가면 현관문 앞에 택배가 있는 날이 많다. 거지반 아들 것이다. 오랜 시간 박스 정리를 해야 하니 짜증이 날밖에. 택배 돔 어지간히 시키라고 한 잔소리 하고 나니 속이 시원. 다 정리해서 손 카트에 싣고 근처 고물상으로 갔다. 무게 재보니 15kg 500원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