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31

이 열정 어찌 막으리!

우리말 겨루기 서울 예심을 가려고 찜해 놓은 날인데~~ 어쩐다냐! 밤새 도둑눈이 많이도 내렸다. 아니 계속 내리고 있다. 혹시 이 기세라면 눈길에 오도가도 못 하는 거 아냐? 순간의 생각으로만 . 나는야 가야했다. 시간이 좀처럼 없어서 못 본 예심인데 시간이 있는 바에야 눈길이라도 나서아 했다. 가즈아~~ 아무도 밟지 않은 숫눈을 밟으며 서울행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백설 세상이 여행 떠나는 기분을 만끽하게 했다. 시험 보고 시간 있어 근처 국회의사당까지 구경하고 사진 찍고. 집에 오니 9시30분. 추위 속에 뜨거운 하루를 보냈다.

나의 이야기 2022.12.18 (1)

가을날,곡성군 입면에 가다

점심은 담양에서 먹고 볕 좋은 가을, 콧바람 쐬러 가기. 지인의 시골집 가기. 차 타고 가을 속으로 풍덩! 곡성군 입면. 익숙한 이름이다. 도로변 간판 서봉리가 정겹다. 남편과 연애할 때 연애 편지 쓸 때 썼던 주소라서. 산자락 단풍들이 이쁘다. 바라보고만 있어도 넉넉해지는 계절에 햇살까지 좋으니 참 좋다. 저만치 금호타이어 공장이 보인다.아이들 키울 때 남편 회사 견학으로 갔던 곳이다. 우리 집 주전자는 그때 선물로 받았던 금호타이어주부대학 글귀가 새겨졌었는데~~ 격세지감이다.산으로 둘러 싸인 마을 도착. 지인의 어머니가 최근에 돌아가셔서 비어 있는 집이란다.여느 시골집과 다를 바가 없는 집. 노각 따러 밭으로 갔다. 밭은 사람 손이 미치지 않아 묵을 대로 묵었다. 거기서 끝물 호박과 노각 따기. 도둑..

나의 이야기 2022.11.02 (6)

10월30일 일곡동 한새봉을 가다

말로 많이 들었던 한새봉 드디어 가다. 글쎄 일공동은 사는 동네가 아니라서 낯선데 지인이 한새봉을 자주 산책한다고해서 가보고 싶었다. 동네서 멀리 떨어진 곳이니 갈 기회가 없었다. 일곡동에 올 기회가 잦다보니 언젠가 갈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아니,언젠가 가리라 맘먹었다. 생전 처음 가는 한새봉이니 얼마 걸릴 지 모르니 조금 일찍 나서기. 낯선 길이니 초입에서 물어서 가기. 이정표도 잘 됐고 길도 잘 나 있다. 일요일이라 산짹하는 사람들 간간이 눈에 띠었다. 근처서 산보 다니기 딱 좋은 산책로였다. 30여분 걸려서 도착. 여느 산책로처럼 운동시설이 있다. 오가는 길, 바짝 마른 낙엽 밟는 소리가 가을가을한다. 햇살 좋은 가을날이다.

나의 이야기 2022.11.02

가을날,무돌길 걷다

걷자. 갑작스런 일정 취소로 뭘 하지? 남도한바퀴로 떠날까?생각했는데 가고자 하는 곳은 만원이고 보니 그냥 걷기로 했다. 간만에 가는 무돌길. 6시35분 집을 나섰다. 등촌마을 걷노라니 단감이 길에 떨어졌다. "날 위해 너 떨어진 거니?" 올해 처음 맛보는 단감이다. 백남정재 넘을 땐 도토리 카펫 걷기. 동네마다 감나무가 많아서 떨어진 감 주워먹기. 산행이 풍요로울밖에. 독수정엔 꽃무릇이 만발, 아니 때가 늦었다. 진다. 그래도 막바지 꽃도 예쁘다. 무동마을 정자서 이른 점심 먹고 걷다보니 2시 안심마을 도착. 버스 시간은 14시30분. 여유로움은 동네 초입의 정자에서 동네 어르신과 수다로~ 집에 오니 5시20분. 가을 무돌길은 역시나 가을다웠다.

나의 이야기 2022.09.26

오늘은 여기,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

오늘 나의 놀이터는 여기,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이다. 서구 화정동. 끝에서 끝으로의 이동이다. 여유롭게 출발하려고 7시 45분 집을 나섰다. 7시50분 장등동 종점에서 출발하는 47번을 탈 요량으로. 그런데, 그만 74번을 탔다. 타자마자 잘못 탔음을 알았지만 내릴수도 없었다. 여유로우니 빠른 포기가 된다. 노선을 보니 잘못 탄 것도 아니다. 그 근처까지 가는 버스이니 환승하면 된다. 무려 1시간 남짓만에 도착. 오래전에 때때로 왔던 곳,다시 둘러보기. 역사의 기록을 소환하며 둘러보기 한 보람이 있었다. 다 둘러보고 겨우 한숨돌리고 있는데 예약팀이 나타났다. 오마이갓! 예약은 금시초문인데! ~~ 탑까지 둘러보고 내려오니 점심시간이라니. 식후 근처 산보까지. 산책로가 아주 잘돼서 남의 동네 기우기웃. 꽃무..

나의 이야기 2022.09.20

시간을 칠하는 사람

구전남도청을 배경으로 하는 연극이라는 게 매력이댜 도청 이야기를 구도청 그 자리에서 하는 것이다. 11일 명절 뒤끝에 저녁시간이니 딱히 할일도 없다. 해서 연극 보기로 작정 . 미리 예매했다. 야와극장. 춥지도 덥지도 않은 가을밤의 공연이라서 좋다. 의자가 있음에도 20여분 서 있어야 한단다. 뭐지?싶었는데 첫 장면이 도청 철거를 반대하는 시위현장의 인터뷰를 담는것이니 관객 모두가 배우가 된다. 연극에 동잠하는 관객이라? 발상이 좋다. "도청 철거 반대한다.반대한다" 한 아이에게 인터뷰하는 장면도 돋보였다. 목소리로 동참하고 객석에 앉았다. 무대가 역동적이다. 야외라서 가능한 역동성이다. 넓은 공간에 그리고 장소성이 주는 의미가 큰 연극었다.가족단위의 관객이 많은 것도 눈에 띄었다. 순간순간 이쪽에서 저..

나의 이야기 2022.09.14

9월4일 ㅡ박금희 열사 모교,전남여상을 가다

춘담 최병채 ,그리고 박금희 열사와 관련된 공간 전남여상이 궁금했다. 일요일 아침, 찾아간 교정은 조용하다. 입구부터 거침없이 통과. 꽤나 언덕빼기에 있는 학교다.올라가는 길 양편엔 배롱나무가 즐비하다. 막받이 꽃이 피어났다. 춘담 최병채와 박금희 열사 비석을 찿아 뚤레뚤레. 역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비석은 몇개 없었으므로. 사진 찍고 운동장을 가로질러 오는데 와우! 운동장이 잔디다. 앉아서 놀고 싶은 곳! 하지만 갈길이 바쁘니 서둘러 내려와 놀이터로! 도착하니 9시12분!

나의 이야기 2022.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