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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본바탕 그대로 고스란히 국어사전에 나온 뜻풀이다. 온전히 태어난 게 58년 전. 오늘 그 온전함이 탈이 나서 어제 병원에 입원했다. 그동안 소중함을 모르고 너무 함부로 사용한 때문일 게다.코뼈가 휘었고 물혹이 있고,축농증이 있고. 얼굴 양쪽. 그리고 이마까지 고름이. 총체적 난국 수술밖에 답이 없단다. 전신마취하고 11시30분 수술실 들어가 병실로 오니 13시 20분. 진통제를 맞았음에도 너무너무 아픈 걸 어쩌랴! 물도 못 마시는 다섯 시간의 고통이라니? 믁이 타들어 간다고나 할까? 솜으로 틀어막은 콧구멍에서는 아직도 피가~ 수술 후5시 40분 진료에서 수술이 잘 됐다니 안심이다. 이제는 잘 관리하고 감기 걸리지 않도록 조심조심. 수술 전후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가져온 책이 시간 소일하기 딱 좋..

나의 이야기 2024.02.06

ㅣ40488

이 숫자는 오늘 나의 만보기 수치다.뭘 했기에 이리도 많이 걸었냐고? 단지 무등산에 올랐을 뿐이다. 21.8km 운동선수도 아닌 내가 이렇게 많이 걷다니. 아침 8시에 집을 나가 버스 타고 버스 종점으로 갔다. 8시38분부터 걷기 시작. 주말엔 늘 사람으로 북적이는 무등산. 오늘도 예외없다. 산악회,지인 모임,친구,부부 등 부류도 다양. 난 혼자다. 함께 다니던 지인이 약속 있어서 못온다니 혼자라도 오를밖에. 해서 김밥 싸고 과일과 아이젠,핫팩 챙겨서 오르기. 어라,춥지 않다. 입춘이 코앞이라서 절기는 속일 수 없는 건가! 걸으니 옷을 하나씩 벗어야 할 판. 일단 목도리부터 벗기.허리에 목도리 둘러 메고 걷기.정상부는 눈이 있길 기대했건만 눈은 없다. 아니,장불재를 코앞에 두고는 군데군데 눈이 보였다.장..

나의 이야기 2024.02.03

법원과 병원 사이

밤사이 눈이 펄펄 내렸고 또 내리는데 목포까지 가야했다. 오랫동안 끌어왔던 민사소송재판 마지막 날이다. 법원이라고는 난생처음 갔는데 필요한 서류가 맞는지 확인해달라고 했더니만 민원실은 친절해서 잔뜩 주눅든 내 마음을 누그러뜨렸다. 재판은 쉽게 끝났다. 형제의 빚은 갚지 않아도 되는 걸로 결론이 났다. 상속 받은 게 1원 한푼 없었으니 갚아야 할 이유도 없었지만 꼼짝 않고 버텨서 된 것은 아니다. 지난해 5월 어느 날 소장이 날아왔으니 8개월만의 만의 마무리다. 앓던 이가 빠진 듯 시원하다. 이후엔 이비인후과. 유명한 병원은 사람이 바글바글. 한 시간 기다렸던 진찰은 5분도 못하다니! ...... 무조건 아프지 말자.

나의 이야기 2024.01.24

2024.1.15ㅡ하루는 길다

겨울임에도 하루가 길다고 느껴진 날이다. 쉬는 날 모처럼 늑장 부리기. 알람은 어김없이 날 깨우려고 6시에 울렸지만 정작 8시 이후에 이불 밖으로 나왔다. 여느 때보다 훨씬 늦은 아침 먹기. 자전거 타고 구청 가서 여권 찾고 오는 길에 알바우시장 방앗간에서 참기름 짜기. 40분 만에 깨가 참기름으로 변신. 두 대에 만원. 한 대는 7천원 예전에 한 대에 5천 원이었는데 올랐다. 이른 점심 먹고 상무지구 가서 증권사 일 보고 쌍촌동 가서 이불 상품권 교환. 오래전 갔던 기억으로만 갔다가 건물이 텅 빈 걸 확인,헛걸음 한 게다. 아는 길도 물어 가라 했는데ㅠㅠ. 발이 고생하는 수밖에. 돌아와서 깨볶기. 동지죽 쑤기. 이러고 나니 하루가 꼴딱 다 가버렸다. 길고도 짧은 하루다.

나의 이야기 2024.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