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시월의 마지막 날ㅡ함평국향대전 속으로

클레오파트라2 2023. 10. 31. 22:50

참으로 오랜만의 나들이다.
이 햇살,이 바람 얼마나 그리웠던가?
함평 속으로,
일강 김철 전시관 ㅡ박관현 동상ㅡ함평국향대전 축제장
아침부터 안개 정국이다.
좀체 걷힐 기미가 없더니만
함평 김철 전시관에 오니 온전히 걷혔다.
시월 마지막 날의 햇살은 찬란했다.
해설을 들으면 좋으련만 국향대전 행사장에 해설사가 동원됐단다.
전시관 자유관람하고  묘소 둘러보고 그 옆의 아름드리 소나무에 발길이 오래 머물렀다.수령 250년
남편이 독립운동하러 상해로 떠나니 가족이 걸림돌이 될까봐 부인이 그 소나무에 목을 메어 자결했단다.
온전히 독립운동을 하라는 배려이긴 한데
가슴 아픈 이야기다.
일제강점기 질곡의 역사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전시관을 벗어나 박관현 동상이 있는 불갑저수지 앞 공원으로 고고.
세상에서 가장 큰 물레방아를 만났다.
입이 쩍 벌이질 만큼의 큰 물레방아다.
햇살이 걸으라 하니 걷기.
좋다.바람 한 점 없이 오롯 햇살만이 동행!
점심은 바다가 훤히 보이는 곳에서 낙지다.
낙지 탕탕이.연포탕,낙지볶음까지.
반찬도 입에 딱 맞는 최고의 밥상.
식후 바닷가 방파제 걷기까지.
드디어 국향대전 장소 엑스포공원.
국화 속에 풍덩.
사방팔방서 국화 향내가 물씬.
가을은 역시 국화다.
인간의 정성이 들어간 국화 분재는 예술이다.
축제는 참여하는 재미가 더 쏠쏠하다.
활쏘기,홀태로 나락타작,콩타작.
무엇보다 재미난 건 손수건에 물들이기 체험.
예쁜 코스모스를 통통 두드려서 나만의 손수건 만들기.
명상 공간에 편히 앉아 음악 듣기.제대로 힐링이다.
마지막엔 버블쇼 구경.
의자도 많건만 그늘에 앉아 구경하는 재미도 괜찮다.
마무리는 근처의 찻집서 .
하루가 뚝딱 가 버렸다.
너무도 행복한 하루가 말이다.


#함평국향대전#김철전시관#물레방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