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부산 답사ㅡ감천문화마을 ㅡ부산박물관ㅡ부산현대미술관

클레오파트라2 2023. 11. 2. 09:53

11월 1일,
드디어 부산으로~

꼭두새벽 5시50분 광주보훈회관 앞에서 미팅이라서  번거롭긴 했지만 기꺼이 즐거운 맘으로 향했다.
어슴 새벽 ,남편이 한 행보해준 덕분에 쉽게 출발지에 도착했다..
진짜로 간만의 긴 여행인지라서 들떴다고나 할까?
너무 일찍 일어난 때문에 가는 길에 몇 번 졸았을 뿐인데 감천문화마을 도착.
몇 년 전에 한번 갔었는데 그땐 어찌나 바람이 불던지 추워서 휘뚜루 보고 왔는데
날이 좋으니 차분이 볼 수 있었다.물론 해설사와동행하니 구석구석 보기가 가능했다.
그때도 사람이 많았는데 역시나 북적북적.
입소문은 언덕배기 감천마을을 부산의 필수 관광지로 만들어 놓은 듯.
가파른 언덕을 오르내리는 걸 앞죄석에 앉아서 보노라니 가슴이 졸여왔다.
좁은 골목에 대형버스의 운전은 아슬아슬!
좁디좁은 골목을 서로 비껴 서고 걷고 하며 오른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감천포는 가슴이 탁트이는 시원함이 있었다.
언덕배기에 다닥다닥 붙은 집들은
지난한 피란민들의 삶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첫 방문에 놓쳤던 곳들을 구서구석 들여다보기.
현지에 살고 있는 해설사의 해설 덕분에 놓치지 않고 동네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오래 머물러야 보이는 것들이 확실히 많았다.
벽면에 웬 한글의 자연스러운 나열이지
고개를 갸웃했는데~~
설명을 들으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정지용의 향수 가사다.
일행 중 성악하는 분이 있어서
그 담벼락 앞에 서서 '향수'를 듣는 맛이라니.
살포시 눈감고  듣는 향수는 완전 또다른 맛이다.
가을햇살과 감천포와 고샅 등이 어릴적 내 뛰놀던 고향과 오버랩 되며 향수에 젖게 했다.
여행의 또다른 맛.
같은 곳을 어느 날,누구랑 가느냐가 그렇게  다른 맛을 냄을 실감했다.
넓은 도로에 외국인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어서 뭘까?하고 봤더니 포토존 줄이다.
어린왕자와 여우가 걸터앉은 곳 사이에 앉아 사진찍는 줄,말이다.
기다릴 줄 모르는 난 아무튼  패스,
솔직히 단체여행인지라 줄서는 데 시간을 쓸 수 없다.
욕심나는 포토존.
인생사진 남기기 좋은 곳.
마을이 관광상품인 게 눈에 띤다.
외국인이 많다.
국제도시 부산을 다시 실감했다고나 할까?
점심은 박물관 옆 식당서 고막정식.
벌교가 고향인 사장님 덕분에
부산까지 가서 전라도식 밥상 받기.
박물관 투어는 도슨트 해설이 곁들여져서
부산을 제대로 아는 좋은 기회였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이를 두고 말함인가!

한글명 분청사기 드디어 발견이다.부산 박물관에 가거든 꼭 봐야지 싶었던 유물앞에 서니 그 가슴 벅참을 어쩌랴!

보고 또 보기.

무등산 분청사기전시실에 있는 한글명 '어존' 얘기하면서 기장에서 발견된 한글명 분청사기를 곧잘 얘기했었는데......

답사는 비교이며 발견이다 싶은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마지막 부산현대미술관 둘러보고 부산 답사 마무리.
집에 도착하니
9시50분.
결코 짧지 않은 하루를 보냈다.

빠듯한 일정이면서도 보람찬 시간이었다면 답사다운 답사가 된 게 분명하다.



#부산감천문화마을 #부산박물관#부산현대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