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일의 대장정 광주비엔날레가 막바지에 와 있습니다.
벌써 13회째,
1995년에 시작했으니 26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작년 가을 즈음 열렸어야 할 비엔날레가 코로나라는 복병을 만나
미루기를 두 차례, 우여곡절 끝에 열렸습니다.
비엔날레가 열릴 때마다 가서 보곤 하지만 현대 미술은 늘 어려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보러 가는 것은 그렇게 자주 접하다보면
현대 미술이 시나브로 가까워질 날이 있으리라는 기대감 때문이지요.
하지만 올해도 어려웠습니다.
어플 큐피커를 깔아서 듣고 또 들었는데도 말입니다.
그래도 세계 여러 나라 작가들의 작품을 만난 다는 것은 크나큰 즐거움임에 분명했습니다.
주제전과 GB커미션,파빌리온 프로젝트까지 다 보려니 몇날 며칠 걸렸네요.
비엔날레를 보기 위해 광주에 3박4일 머물렀다는 관람객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작가들의 개성은 뚜렷했고 다양해서 좋았습니다.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전시에서는 제주에서 가져온 현무암에 향을 입혀서 냄새를 맡고 그 돌에 써진 일기를 찾아가서 읽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제주 4.3의 아픔도 함께 느끼면서요!
만져도 되는 전시라니! 그 또한 독특했습니다.
신기한 작품들 투성이라서 너무나 생동감 있어 만져보고 싶은데
거지반 작품은 만질 수 없는데 말입니다.
양림동에서는 화사한 봄까지 선물처럼 받았네요.
주제전 다니는 셔틀버스까지 있어서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는 것도 좋았습니다.
여러 날 천천히 본 덕분인지 각 전시장서 보았던 작품들이 눈에 선합니다.
비엔날레 관람으로 여지껏 내 가슴 한켠에 남았던 코로나 블루를 떨친 기분입니다.
역시나 시간을 투자해야 작은 것들도 보이게 마련입니다.
안방에서 비엔날레 누리기,
봄날 또 하나의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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