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박3일, 제주를 담다

클레오파트라2 2020. 11. 8. 21:03

언제 가더라도 제주를 가는 것은 설렘이다.

여행이든 혹은 일을 보러가든.

그런데 제주행이 여행이라면 이보다 좋을 순 없다.

벌써 꽤 여러 번 찾은 제주련만 일정을 보노라니 겹치는 곳은 두 군데.

천만다행이다.

물론 겹친 데를 가도 좋지만 이왕지사 안 간 곳을 간다면 더욱 좋다.

손꼽아 기다리던 제주행은 날씨부터 도움을 주었다.

화창 또 화창이다.

코로나 때문에 많은 움추렸던 때문이었을까?

공항이 북새통이다.비행기도 만석!

이 떠나고픔들을 다들 어찌 견뎌냈을까 싶다!

하늘 위의 두둥실 구름 구경하는 사이 비행기는 착륙이다.

우리를 찾는 피켓이 반갑다!.그 많은 피켓 중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것은 익숙한 단어 때문이었을까?

아무튼 가이드와 합류.

금강산도 식후경이렷다!

점심은 돈베정식

도마 위에 올라온 흑돼지고기 상추쌈으로 허기를 달래고 본태박물관으로 갔다.

일정이 오래전부터 나왔으니 미리 찾아봄직도 하련만 백지상태로 떠나왔다.

여행의 신선함을 위해서랄까?

어쩌면 미리 영상으로 봄으로써 실망하지 않기 위한 나름의 작전이랄까?

미리 보지 않았으니 실망은 금물,

보는 것에 듣는 것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2시간 남짓의 해설이 있는 투어는 지루함을 잊게 했다.

박물관 경과도 예사롭지 않았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명작품이 눈도 귀도 호강스럽게 했다.

근처의 방주교회까지 들러보고 하루 일정을 마무리.

제주의 하루가 짧았다.

둘째날은 4.3평화기념관과 평화공원을 둘러봤다.

국가 폭력에 의한 무고한 양민들의 희생이 광주와 닮은 곳이어서 마음이 숙연해지는 공간이었다.

어쩌면 묘지 근처를 헤매는 까마귀떼의 울음은 원혼들의 함성인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제주 목관아와 관덕정 그리고 한라산 생태숲이 하루 일정이었는데 생태숲 체험은 간만에 동심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숲해설에서 생소한 나무이름 듣는 것도 ,생태계 얘기 듣는 것도 좋았지만

루페를 가지고 확대해서 보는  나무의 수술과 한라산에서만 자라는 시로미는 신비 그 자체였다.

아이들 마냥 엎드려서 이끼도 보고

자연속에서 어른도 자연인이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순채.

소쇄원에도 있었다는 순채를 드디어 본 것이다.

못에서 자라는 순채의 줄기는 우무질도 돼서 미끈미끈

자연 체험을 제대로 했다.

저녁은 흑돼지 바베큐,숙소로 돌아와서 근처의 용두암까지 걸었다.야경이 제대로 보였다.

갈치 낚싯배의 불이랑이 장관!

마지막 날은 다크투어인 알뜨르비행장과 설알오름 민간인 학살터를 둘러보고 

한담공원과 둘레길 걷는 것으로 일정을 마무리.

자연과 박물관,미술,그리고 역사까지 아우르는 실속있는 제주행이었다.

단 하나도 놓칠 수 없었던 알찬 여행.

먹거리 볼거리 등이 풍성했다.

알뜨르비행장을 안내하는 해설사 선생님이 귤 농사 짓는다며 귤을 선물해서

뜻밖의 귤까지 아주 많이 먹었다.

간식으로 준비한 오메기 떡까지.

마지막 날 먹은 갈치조림 맛은 아직도 여운이 남는다.

너무 맛있어서 또 먹고 싶은 맛이라면 그 맛에 대한 이해가 되려나!

아무튼 제주를 눈으로 ,그리고 몸으로 혀로 가득 담았다.

오감으로 느낀 제주라는 표현이 맞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