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일이지 엄마를 부탁한다고?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엄마를 부탁할까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이 책을 만났습니다.
언제 들어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단어
순전히 '엄마'라는 단어가 잡아 끌어서 그 책을 만났습니다.
순전히 엄마 이야기였습니다.
소설 속에 엄마는 그냥 소설속의 엄마만이 아니었습니다.
내 엄마 네 엄마 우리들의 엄마였습니다.
생일을 챙겨 주겠다고 해서 서울을 찾은 엄마는 지하철역에 길을 잃었습니다.
그 많은 인파속에 남편의 손을 놓으면서 미아가 되고 말았지요.
좀 천천히 가자고 평생을 내 뱉은 말 그날도 내 뱉었건만
남편은 그날도 저 만치 앞서가 엄마를 숨차게 했습니다.
엄마를 잃어버린 자식들은 엄마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잃어버린 엄마는 9개월이 되도록 소식이 없습니다.
각자의 입장에서 엄마를 생각합니다.
작가인 딸의 입장에서
엄마에겐 늘 최고였던 아들 입장에서
그리고 평생을 함께 동고동락했던 남편입장에서
그리고 길 잃은 엄마 입장에서
무엇이든 잃어버리고 나면 더 애닳기 마련입니다.
물건이라도 그럴진대
하물며 엄마를 잃어버렸으니 오죽할까요?
자식들에게는 엄마와 함께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칩니다.
잘해주지 못한 미안함이 훨씬 앞서니 잃어버린 엄마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간절할 밖에요.
글 모르는 엄마에게 작가인 딸은 커다란 우상이었던 듯 싶습니다.
한번도 속내를 드러내놓고 자랑스러워하지는 않았지만.......
자식들이 다달이 보낸 용돈을 떼어서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기꺼이 내놓을 줄도 알았던 엄마
엄마를 잃어버리면서 진짜 엄마를 찾아갑니다.
여지껏 남편도 자식도 몰랐던 엄마의 참 모습을 하나둘 찾아가지요.
잃어버려서야 겨우 찾을수 있었던 엄마인데
엄마의 형체는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어쩌면 영영 엄마를 찾을수 없을듯 싶어서
피에타 상 앞에서' 엄마를 부탁해'라고 읖조렸는지 모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엄마를 대변하고 있는듯 싶어 가슴이 시렸습니다.
작가는 엄마를 잃어버리기 전에 세상의 모든 아들과 딸들에게 정신차리라고 전하는 듯 싶었습니다.
엄마를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면
엄마를 부탁하고 싶지 않다면
신경숙의'엄마를 부탁해'를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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