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카데미교육 첫날2006.6.20

클레오파트라2 2010. 3. 27. 22:42

아카데미 교육 입소날이다.
교육일정을 미리 받아보지 않은터라 어떤 교육이 이루어질지 호기심이 잔뜩 일었다.
10시30분 작열하는 6월의 태양을 등에 업고 버스에 몸을 싣었다.
더위에 움직이는게 좀 고욕이긴했지만 지열 때문에 달아오른 이 도시를 벗어난다는 것만으로도 숨통이 트일일이다.
도심을 벗어난 버스는 초록의 향연속에 젖어든다.
눈도 마음도 벌써 시원해진 느낌이다.
담양의 명물 메타세콰이어 터널길을 달리는 재미도 함께 느껴본다.
어른 두어사람이 팔을 벌려야 안아볼수 있는 아름드리 큰 나무그늘이 마냥 좋다.
좀 쉬어가면 좋으련만 그냥 스쳐가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터이다.
버스는 달리고 달려 드디어 금성산성에 입성이다.
겹겹이 쌓인 푸른 산자락이 제일 먼저 인사를 한다.
눈이 벌써 시원해진다.
경치 좋고 공기마저 도심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교육이라지만 좋은 시간이 될듯한 예감을 부인할 수 없다.
낚지비빔밥으로 맛난 점심을 먹고 2층 연회장에 앉았다.
호남해설사들의 만남이 장인지라 소개하는 시간도 빠뜨릴 수 없다.
어쩌면 자기소개도 그렇게 맛깔럽게 잘 하는지 '해설사 답다'라는 표현이 절로 나온다.
1시부터 6시까지 마라톤 교육이다.
오랫만에 딱딱한 의자에 앉아 있는게 부담스러울수 있지만 조는 이 하나없이 모두들 눈이 ㅊ롱초롱하다.
본 교육을 위한 다양한 자료들이 모두를 깔깔 웃게 하고 잠을 달아나게 한다.
무엇보다도 잠을 자알 쫒는것은 빵빵한 에어컨 바람이 아닐까?
실내가 시원하다 못해 추울 정도다.
이른 저녘을 먹고 나니 아직도 어스름까지는 멀었다.
주위에 잘 가꿔진 산책로를 걷는 여유로움도 즐겼다.
코 끝을 스치는 바람이 상큼타.
가로등을 벗삼은 잔디에서의 야담도 우리 모두를 신나게 한다.
아이마냥 어깨동무를 하고 모두 동심으로 돌아갔다.
나이를 잊어버린 시간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새삼 또 느꼈다.
함께 밥 먹고 교육을 받고
함께 하는 시간이 많다보니 처음보는 이도 살갑게 느껴진다.
같은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인지라 더 쉽게 융화될 수도 있었을게다.
오랫만에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별이 어찌나 총총한지 모른다.
북두칠성을 쉬이 찾을수 있다.
도심에서는 볼수 없었던 별인지라 푸근한 고향의 마당에 나와있는듯한 느낌이다.
별 헤는 밤이다.
별 하나
별 두울
.
.
.
.
.
금성산성 산자락 아래서
2006.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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