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카데미 교육 둘째날2006.6.22

클레오파트라2 2010. 3. 27. 22:42

낯선 잠자리 때문인지 일찍 눈을 떳다.새볔이라고 표현하기 어색할만큼 날이 훤히 밝았다.
이 시간에 눈 떠 있는 시간은 많았지만 진정 나를 위한 시간은 정작 손에 꼽을 정도였지 않던가!
가족을 벗어난 외도 즐거운 외도다.
푸른 저 산자락이 맑은 공기가 부르는데 아니 갈 수가 없다.저 산속의 이른 아침 공기에 배가 고프다.
한방을 쓰는 선생님과 함께 가까이 있는 금성산성을 올랐다.
신선한 산내음이 콧끝으로 제일 먼저 다가온다.
숲속주인인 부지런한 새소리가 즐겁게 귓가에 들려온다

교육 가야하니 다녀와서 후기 올릴렵ㄴ다


일찍 산에 올랐다고 뿌듯해했는데 벌써 올랐다가 내려오는 사람이 있다.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 오르는 길은 힘든이 없다.아니 힘들 수 없다.
코로 눈으로 맘껏 자연을 느끼는데 우릴 더 기쁘게 하는게 있다.
자연이 베푸는 풍요로움에 행복한 것은 눈과 코만이 아니다.
입도 즐거웠다.
길가에 즐비하게 뻗어있는 수리딸기의 빨간 열매가 발길을 붙잡는다.
하나 따서 입에 넣었을때의 그 달콤함이라니!
이 아침에 산에 올라서 맛보는 또 다른 행복의 덤이다.
내남문 루에 오르니 발아래 담양호의 풍경도 눈에 들어온다.
운무에 쌓인 산자락과 마을 풍경들이 평화로워 보임을 부인할수 없다.
루에 서서 한껏 산기운을 받아 쉼호흡했더니
산이 내게로 왔다.
이 맛에 산에 오른지도 모르겠다.
내남문까지 오르고 산성을 오르는 것은 다음으로 미루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하산길은 또 다른 길을 걸었다.
인적이 드문 오솔길이다.가지를 제쳐가며 걸어야 하는 길이어도 호젓해서 좋다.
허름한 묘에 풀이 무성하다.그 중에 보라빛 꿀풀이 눈에 들어온다.
옛생각이 나서 꿀풀꽃 하나 입에 가져갔더니 예전의 그 단맛은 흔적도 없다.
입맛이 변한 걸까?
오솔길을 택했던 때문에 바지가랑이가 흠뻑 젖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아득하기만 했던 아침해는 벌써 중천에 와 있음을 어쩌랴!

10시부터 교육이다.
문화관광해설의 기법에 관한 강의였다.
오전의 이론교육보다는 오후의 실전에 훨씬 재미났다.
조편성해서 5분 이내에 해설을 하는것인데 쉽지 않았다.
주어진 시간이 짧았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전문가들이 앞에 섰다고 생각하니 더욱 떨릴 수 밖에 없었다.
카메라에 담겨진 해설자들의 모습을 보고 함께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떤 해설이 좋은 해설인지 나름대로 기준을 마련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지루한 줄 모르고 지나가버렸던 교육시간이었다.
저녘 후에는 자유시간~
바람도 온천도 어느것 하나 나무랄게 없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꼭 붙잡아 매어 두고 싶은 그런 시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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