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386

봄 향기는 푸성귀로부터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어디냐고? 우리 집 근처인데 시골 다녀와서 푸성귀를 놓고 간단다.대문 비번을 알려주었다. 그리고 집에 와 보니 대문 안쪽에 커다란 까만 봉투가 놓여있다. 내 친구네 밭으로부터 봄 향기가 날아왔다. 비가 오락가락 했는데 친구 엄마가 다듬어 보내신 것들이 많다. 방풍나물,쑥,쪽파,아욱.고구마순 말린 것. 이렇게 고마울 데가! 내 친구 미화가 고맙다. 가까이 산다고 시골 다녀오면 곧잘 챙겨주니 말이다. 삶고 씻고 지지고. 금세 우리 집 저녁 식탁이 풍성해졌다. 쌉쌀한 아욱된장무침을 한 입 넣으니 잃어버렸던 고향 맛이 돌아온 느낌. 친구도,그리고 친구의 엄마도 고맙다. 비 맞으며 자식 챙겨줄 푸성귀 챙겨주려고 얼마나 잰걸음으로 밭둑길을 걸으셨을까!

나의 이야기 2024.03.25

광주 백범기념관

놀면 뮈하니? 쉬는 날 맘먹고 학2동에 있는 백범기념관을 찾았다. 월요일 휴관인 줄 알면서 가는 똑똑한 바보랄까! 네이버 지도로 눈도장 찍고 어디쯤일까를 가늠하고 가니 쉽사리 찾을 수 있었다. 광주 천변에 최근에 세워진 건물이다. 휴관인지라 안을 들여다볼 수 없으니 겉만 둘러보기. 겉에서도 아쉽지만 기념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동상이며 약력 소개가 ,그리고 벽에 명언들이 새겨져 천천히 훑어보았다. 정자엔 터줏대감인 동네 어르신 몇 분 둘러앉아 봄날의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 중. 백범일지를 두 번 읽었는데도 가물가물. 한번 더 읽고 와서 전시관 둘러보면 백범김구 선생을 제대로 알 수 있겠지! 외부 설명판을 읽으니 이곳이 왜 백화 마을이고 여기에 백범기념관이 세워졌는지 고개가 끄덕여졌다. 사람은 죽을 때..

나의 이야기 2024.03.19

2024.3.2.봄이 오는 소리

삼일절인 어젠 강풍에 눈발까지 날렸다. 3월에 웬 눈? 하지만 4월에도 눈이 내렸던 적도 있으니 대수롭지 않다. 전날은 비가 내릴 만큼 따뜻했는데. 그래서 어쩌면 체감 온도가 더 낮게 느껴졌을 게다. 일찍 피어난 저 매화들 어쩌끄나! 둘레길엔 서리가 하얗게 내려앉았다. 아니, 서리보다는 어제 내린 눈이 추워서 고스란히 그대로 앉은 거다. 햇살은 더할 나위 없이 따사롭다. 시나브로 봄이 온다는 증표는 자연으로부터 느껴진다. 할미꽃 군락 단지에도 서서히 봄이 오고 있다. 명자꽃도 따사로운 날 피어날 준비 중. ~~ 바야흐로 봄,봄,봄이 오고 있다.할미꽃은 털이 많다 본디도 털이 많은데 털 덕분에 추위 견디기에는아주 좋을 듯. 할미꽃의 코트랄까?명자나무파란 하늘과 홍매화의 대비라니!청매어쩜 이리도 화사하게 피..

나의 이야기 2024.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