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에서 자취할 때, 자취 집에는 섬에서 나와 중고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이 많았다. 특히나 목포여상이 가까워서 목포여상 다니는 여학생이 많았다. 그 아이들이 시골 집에 다녀오면 일요일 오후 그날은 잔치 아닌 잔치가 벌어졌다. 집에서 가져온 반찬에 금방해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쌀밥을 먹으니 자취생의 최대 행복 중의 하나였다. 부잣집 아들딸의 유학생활 덕을 봤다고나 할까? 대학에서 동문들 모임 대자보를 보면 비금,도초,암태 등을 모아서 동문회를 했다.여러 섬을 그렇게 모아서 하는 이유를 이젠 알듯싶다. 아니 이 섬들을 다녀오고서야 이제아 알게 됐다는 말을 한다. 예전 같으면 목포서 배를 타면 그렇게 여러 섬을 거치는 배를 탄 것이다.대학 가는 이도 많지 않으니 인접한 섬 사람들끼리 뭉치는 건 당연지사. 이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