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렇게 그 섬에 갔다ㅡ비금,도초도

클레오파트라2 2023. 5. 8. 11:04

목포에서 자취할 때,
자취 집에는 섬에서 나와 중고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이 많았다.
특히나 목포여상이 가까워서 목포여상 다니는 여학생이 많았다.
그 아이들이 시골 집에 다녀오면   일요일 오후 그날은 잔치 아닌 잔치가 벌어졌다.
집에서 가져온 반찬에 금방해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쌀밥을 먹으니 자취생의 최대 행복 중의 하나였다.
부잣집 아들딸의 유학생활 덕을 봤다고나 할까?
대학에서 동문들 모임 대자보를 보면 비금,도초,암태 등을 모아서 동문회를 했다.여러 섬을 그렇게 모아서 하는 이유를 이젠 알듯싶다.
아니 이 섬들을 다녀오고서야 이제아 알게 됐다는 말을 한다.
예전 같으면 목포서 배를 타면 그렇게 여러 섬을 거치는 배를 탄 것이다.대학 가는 이도 많지 않으니 인접한 섬 사람들끼리 뭉치는 건 당연지사.
이젠 판도가 달라졌다.
목포에서 암태까지 연육교 천사대교가 생겼다.암태 남강선착장서 40분 가면 비금.
비금서 도초는 연육교가 놓였으니 차로 30분 가면된다.
그렇게  연육교라는 문명의 이기를 누리니 섬이 가까워질밖에.
덕분에 섬을 쉽게 찾아갔다.
큰딸의 시부모님이 계시는 도초를 가리라고는 꿈도 꾼 적이 없는데 말이다.
살면서 뜻밖의 좋은 일이 생긴다면 세상은 더욱더 살만하지 않은가?.
남강서 배타고  비금 가산선착장 하선.
30분 배 승선 시간은 그야말로 삽시간에 갔다.
눈 감았다 떴을  뿐인데 도착.
어려운 사돈 집에서의 하룻밤은
편안했다.
도착하자마자 바닷가 구경에 고사리까지 꺾기.
빗소리 벗삼아 사는 얘기로 이야기꽃 피우기.
뒷날은 수국공원과 자산어보 촬영지,이세돌 기념관까지 구경하기.
사돈이 운영하는 염전 구경하기.
섬이 워낙 커서 섬이라는 생각을 까마득히 잊은 1박 2일의 비금.도초 섬 여행은 행복할 수 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사돈의 배려로 맛난 음식에 융숭한 대접까지.
돌아오는 길엔 소금을 비롯하여 너무 많은 걸 챙겨주셔서 황송하고 미안한 맘까지.
스스로 생각하길 바쁜 농사철에 찾아가 참 눈치 없는 사돈이라 생각했었는데.
참으로 고마운 사돈 덕분에 내 생애 비금,도초 사돈 집 여행은  두고두고 남을 행복한 여행임에 분명하다.

배삯ㅡ성인 6,000원
경로4,800원
섬 주민ㅡ2,000원
승합차 도선비ㅡ6밴ㅡ2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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