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ㅡ스페인에서 비를 만나다ㅡ바르셀로나 입성

클레오파트라2 2024. 12. 13. 04:45

딸아이가 엘벤드렐에 숙소를 잡았다며 한국의 무안이라고 했다.
깡촌이라는 얘기다.
깡촌도 사람 사는 곳,
9박을 잘 지내고 드디어 바르셀로나로 출발.
밤새 내리던 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출발부터 비,아침부터 회색빛.
비가 와도 여행자는 정해진 일정 떠나야 한다.여행자이기에.
40여분 달려 바르셀로나 도착.
첫 여행지는 피카소미술관.
바르셀로나 해변을 끼고 콜롬버스 동상 지나서
리헤테스타인의 스페인의 얼굴 근처에 주차하고 찾아가는 게 여간 고역이 아니다.
비슷한 골목을 꺾고 또 꺾어 겨우 도착.
글쎄 찾아갈 일이 걱정이다.
골목에 이런 웅장한 건물이 있다고?
눈을 의심해야할 판.피카소 성에 온 느낌이다.
살아생전 다작가로 유명했던 그의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
스페인 말라가 출신인 화가를 스페인에서 아니 만날 수 없다.명작 게르니카는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에 있으니 대안으로 만나는 작품.
주로 말라가 바르셀로나 마드리드에서 그린 소년기와 청년기 작품을 시대순으로  볼 수 있다.
세계적인 화가 피카소를 만나겠다고 세계 여러 나라 여행객들이 찾는 걸 보니 대단한 화가 맞다.
도자 작품도 몇 점 전시.
올 여름 문화전당 피카소전에서는 그보다 많은 도예전을 만났는데 진정 피카소미술관에선 손에 꼽을 정도라니!
출장 나간 작품이 많은 건가?
기념품샵에선
손녀를 위한 그림책 두 권을 사주었다.
한번에 그리기와 스티커
구경 잘하고 돌아가는 길,
그만 길을 잃고 말았다.
주차된 차를 찾을 수 잆는 상황.
이리저리 헤매다 바르셀로나 대성당까지 왔다.
엎어진 김에 쉬어간다던가?
사진 찍고 있는데 요술풍선 든 삐에로 아저씨 접근.
하트풍선 등 3개를 만들어 주고 사진도 함께 찍더니만 돈 달란다.
동전 몇 푼으로 해결하려 했더니만 안 된단다.
사위가 20유러 주니 5달러 준다.
인당 5달러라나,
이런 날강도가 없다.
코 베인 느낌이란 이런 경우.
그 와중에 새로 산 책 한 권 잃어버려 왔던 길 되돌아가기 없다.
사실은 왔던 길이 어딘지를 모르니 찾으러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게 맞겠다.
쉽게 포기.
다시 차 찾기.
묻고 또물었건만 하필이면 모르는 사람에게 길 묻기.ㅠㅠ.어찌 물어 겨우 찾았다.
마침 딸아이가 찍어둔 바르셀로나 얼굴 사진이 있어서망정이지 그렇잖으면 큰일날뻔.
그 사진 보여주며 그 곳으로 가려면 어찌 가야하는지를 묻고 또 묻기.
넘치게 걸었다.
한참을 되돌아 가서 겨우 찾았다.
비는 보슬보슬 내리고 급 당황한 순간.
점심은 한정식 포도나무로 고고.
주차가 어려워 뱅뱅 돌다 결국 유료주차장 주차.
스페인 와서 처음 먹는 한식이니 게걸스레 먹을밖에.잡채,비빔밥,짬뽕 등을 시켰음에도 추가로 공기를 세 개나 더 시키다니!
날마다 현지식으로 맛나게 먹었음에도 더 맛나게 먹은 한식이다.6살 손녀가 맛있다고 했으니 말 다했지.
식사 후엔 숙소인 에어비앤비  찾아가기.
코앞에 두고 몇 번을 뺑뺑이.
분명 주차장이 있다 했는데 주차장이 없다.
뭐지?주상복합건물임에도 내부엔 주차장 없다.스페인은 도로변이 주차장.모두 무료인 게 좋은데 주차할 곳 찾는 게 어렵다.
뒤늦게 숙소 주인의 친구가 나타나 근처 주차장으로 안내.주차 또한 어려워 내려서 봐줘야할 판.
바르셀로나에서 2박3일은 다 걸어서 다니는 곳이라서 주차장에 완전 주차.
열쇠 받고 숙소로 갔는데 숙소 찾기도 여간 고욕이 아니다.입구를 찾을 수 없어 상가에 들어가 물었더니 친절하게도 입구까지 데려다주었다.
드디어 에어비앤비 입실.
방도 많고 깔끔,맘에 쏙 드는 숙소다.짐만 두고
4시 45분 사그리다 파밀리아 대성당  투어가 예약 됐기에 뛰었다.도보25분 소요라는데 10분만에 완주.돌아갈 일은 생각지 않고 늦지 않게 뛰는 게 전부.한국어 투어는 없어 영어 투어 신청.
턱걸이 해서 참여.
밖에서 봐도 탄성을 자아냈는데 내부의 화려하고 웅장함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투어비가 비쌌지만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
미리 책으로 만난 덕분에 구석구석이 잘 보였다.
가이드는 나이 지긋한 할머니인데 차분하게 해설을 잘 했다.말귀 못 알아먹는 날 위해 중간에 딸아이가 해설해주니 이해도 급상승.대성당은 명불허전.
세계에서 온 여행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한국인을 가자 많이 본 곳.
지금도 건축 중,타워 크레인이 보인다.
가우디 서거 100주년인 2026년 완공이란다.
건축 천재 가우디가 심혈을 기울인 작품답게
발길 닿는 곳마다 시선 집중.
1시간 투어가 금방 끝났다.
그 사이 비가 억수로 쏟아져 나갈 수 없으니
다시 자유관람.
지하엔 건축 과정과 모형이 있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비가 그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그 사이 밤이 되었다.
숙소까지 가야하는데ㅠㅠ
허기진 배를 채우고 시간을 때우기 위해 근처 햄버거 집서 간단히 저녁 먹으며 비를 피 했는데 빗줄기는 더욱 굵어져서 곤란.마냥 비 그치기를 기다릴 수는 없었다.
접이 우산 하나와 비옷 하나가 전부.
비옷은 유모차를 덮고.딸,손녀,나만 우산 밑으로 머리만 드밀었다.
중간에 우산 하나 사서 숙소로 돌아오기.
겨우 돌아왔다.
여기서 겨우라는 것은 힘들게 돌아왔다는 것이다.
어찌나 걸었던지 17000보를 걸었다.여행와서 최고 많이 걸은 날,
피곤했으니 당연히 모두들 곯아떨어지기.
모처럼만에 단잠에 빠졌다.
창가를  때리는 빗소리가 자장가가 된 밤이다.

#스페인여행#바르셀로나#에어비앤비#사그리다 파밀리아성당#피카소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