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무일도 없는 평범한 날2024.11.23.토

클레오파트라2 2024. 11. 23. 11:41

아무일도 없다는 것은 평범하다는 얘기.
여느 날처럼 원광대병원에서 걸어서 벽진서원까지.
더도 덜도 없이 딱 1시간 소요.
평범한 하루의 시작은 벽지서원에서.
여자분 2분이 기웃거리더만 들어왔다.
근처를 자주 오갔지만 들어오기는 처음이란다.
시간이 있다니 해설하는 게 인지상정.
사당까지 열고 들어가기.
어라?캡스가 야단이다.뭔가 잘못된 듯.
급히 다시 키를 대니 그제서야 정상으로 돌아왔다.
안내 끝나고 강당 툇마루에 앉으니 햇살이 참 좋다.
11월 이 따사로운 햇살 담을 수만 있다면 담아두고프다.
오후엔 노부부가 들어왔디.
한참을 표지석 앞에 섰다.
다 읽을때까지 기다렸다가 인사하고 말걸기.
볕이 좋아서 바람 쐬러 오셨단다.
저번에 왔었는데 사당까지는 못 봤단다.
사당 열고 회재유집목판과 사제문 설명.
강당 툇마루에 앉아 한참 얘기 나누다 가셨다.
도청서 근무했다는 노부부의 모습이 보기 좋은 풍경으로 다가왔다.
조금 있으니 아가씨 둘이 들어온다.복장이 근처 주민이다.아니나 다를까 주민 맞다.
단 한번도 온 적이 없는데 와 보고 싶었단다.
사당 열고 안으로 들어가서 회재 선생 영정에 인사하는 너스레를 떠는 젊은이라니!
뜻밖의 해설이라며 화사하게 답도 잘한다.
천진무구한 표정이랄까?
조금 있으니 젊은 부부가 표지석 앞에 서서 한참을 읽는다.
다 읽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인내가 필요하다.
또 사당까지 안내.
순전히 날이 좋아서 오늘 안내는 대박이다.
무려 4번씩이나 했으니 말이다.
어디 4번뿐랴?
배낭 맨 남자 2분 ,
사당 계단으로 직행이다.
보통의 사람들과는 사뭇 다르다.
거지반 사람들이 들어오면 표지석 먼저 읽어보고 가기 십상인데 의외다.
놓칠 수 없지.
설명 듣고 좋았다며 사례를 하겠다는데.
사례는 금물.극구사양하고 리플렛 챙겨 보내드렸다.
명함은 건네는데 법무사.
취기가 있어서인가?처음 본 내게 미학 전공인 딸의 진로까지 상담하다니!
시작은 지극히 평범했으나 결코 평범하지 않은 날이 되고 말았다.
가을 햇살 네 눈부심에
나도 더불어 빛났다.
쌩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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