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차다ㅡ어떤 일을 한 뒤 결과가 몹시 좋아서
자랑스러움과 자부심을 갖게 할 만큼 만족스럽다.
아름차다는 말을 해도 좋을 날이다.
벽진서원에서 가장 아름찬 날,
10시 20분쯤,외삼문 밖이 웅성웅성.
맨발길 걷다가 가족끼리 남자들만 왔다.
호기심에 기웃거리는 듯 싶어서 들어오라 했다.
그런데 주춤.맨발이라면서 머뭇거린다.
여자들은 음식 장만하고 남자들만 맨발걷기를 나온 것.
괜찮다고 적극적으로 들어오라 했다.
강당 툇마루에 앉히고 드디어 해설.
진주와 서울에서 왔다니 호남의병 꺼내며 진주와 자연스레 엮기.
내친김에 사당까지 가서 문 활짝 열어젖히고
영정,사제문 ,회재유집목판 설명하기.
사당 출입 예법까지 설명하니 내려갈 땐 오른쪽으로 제대로 내려간다.
학습효과가 바로 나타난다.
글쎄!? 아이들은 얼마나 받아들였는지 모르지만
동행한 아빠는 대만족이다.해설 내내 사진을 찍었ㅇ니까.
한바탕 해설에 땀은 비 오듯 등줄기로 흘렀다.
그들을 배웅하고 여유로운 오후 시간을 보내는데
두 사람이 왔다.사진부터 열심히 찍는 게 심상치 않다.
3시 30분 예약자가 2명 있는데 빨리 온 느낌.
아니나 다를까?예약자들이다.
예약을 하고 오는 이들이 드문데 아주 특별한 케이스..
알고 보니 ㅇㅇ 문학관 학예사다.원고 청탁을 받고 벽진서원 기고하려고 둘러보러 왔단다.
그럼 그렇지!
구석구석,주변의 맨발길과 회재 탄생지 회산마을,전평저수지까지 안내.
1시간30분이 소요됐다.
벽진서원의 첫 여약건.
이 정도면 아주 야무지게 소화한 것.
아름찬 하루일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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