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말자랑대회를 한다고!
그럼 해야지.
문구를 보는 순간 내 가슴은 뛰었다.
"바로 저거야"
왜냐면 작년에 응모 시기를 놓치고
너무 안타까워서 핸드폰 달력에 입력해두었는데
핸드폰이 알려준 것이다.
뼛속까지 전라도 사람인 내게 못할 것도 없다.
도전!
원고부터 써야한다.
뭘 쓸까?
별. 고민 없이 바로 쓰기.
작년에 염두에 둔 주제가 있었기에 금방 썼다.
일단 원고로 12명 뽑는단다.
일찌감치 원고 내고 바쁜 5월 보내던 중
불현듯 원고 합격자 발표가 생각났다.
원고 합격자는 개별 문자를 준다고 했는데
어라!
발표날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다.
설마 떨어진건가?
내 귀로 확인하고 싶어 주최측에 전화를 했다.
합격 여부를 확인하고 싶어 전화 했다고 했더니
이름을 대란다.
"어?선생님 원고 합격인데 연락 안 갔어요?"
누락됐다는 것이다.
대회 3일 전에서야 합격 소식을 알다니!
시간 없으니 시간 쪼개며 연습 아닌 연습 ~~
드디어 전라도말자랑대회 날인데
전날 시골 언니 집에 갔다가 당일 오전 11시20분까지 완두콩을 땄다.
양파 작업하면서 밭두렁에 내놓은 쫑난 양파까지 챙겨오기.
시골에서 바로 대회 장소로 갔다.
오메 어찌야쓰까.
판이 영판 크다.
광주시민의날 행사까지 있으니 인산인해.
드디어 2시 시작.
입답 좋은 소리꾼 지정남 씨의 사회로 진행 됐다.
"5분 시간 지켜주쑈.5분 되믄 징 칭께 그땐 내가
체포하러 갈라요ㅎㅎ"
시간을 꼭 지켜달라는 얘기다.
난 세번째.
드디어 차례가 왔다.
"날이 징하게 덥소.살갗이 디어불겄써라.근디 전라도말을 사랑항께 요렇게 모태부쏘.고맙쏘"
너스레를 떨며 시작.
복장은 몸빼에 토시까지.
무안서 아침에 뽑아온 마늘 양파 보여주면서
고향 소개.어릴적 고향서 재미나게 놀았던 이야기를 하고 그때 놀던 아그덜 보고잡다 하는 내용이다.
중간에 전라도 말 알아맞추기 퀴즈까지 있다.
수박,참외,토마토 등등.
2시간이 지루한 줄 모르고 지났다.
드디어 시상식.
나중에 불러야 상금이 많은디
내 이름은 빨리 불려지고 말았다.
팽야오진상,상금 20만원.
질로오진상 100만원을 거머쥐고 가겠다고
아이들에게 큰소리깨나 졌는데......
인생이 그렇지 뭐
뮛이 맘먹은디로 되간디.
그래서 인생이제.
'오늘 하루도 이벤트 하나 만들었으면 잘 산 거제'
혼잣말로 스스로에게 위로를 건넬밖에.








#전라도말자랑대회#전라도닷컴#광주시민의날#질로오진상#팽야오진상#광주역사민속박물관#광주광역시

상장도 전라도 말로 써부렀써라.겁나게 귄 있소.포도시 탄 상장이랑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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