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한바퀴에 함께하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흘렀다.
즌작(그러니까 시작할 때부터) 참여하고 싶었으나 여의치 않았다.
하지만 언젠가 꼭 한 번 동참하리라 맘먹었었는데
그날은 드디어 왔다.
남도한바퀴엔 여러 코스가 있으나 가장 구미가 당기는 코스 진도로 택했다.
물론 코스속의 운림산방을 이미 가 본 적이 있지만
일부 코스는 새로운 것이라서 눈이 갔다.
진도민속공연,개테마파크,송가인 집 미스 트롯으로 대박을 친 송가인 집까지 코스에 있다니 참참참!
8시10분,터미널 32번 홈에서 진도행 남도한바퀴는 출발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출발이다.
탑승객은 전원 마스크 착용,좌석 배치는 창가 쪽만 앉도록 했다.코로나로 인한 조심스런 여행임이 여실히 느껴진다.
해설사는 없다.대신 기사님이 일정 등에 대해 소개하고 터미널을 미끄러지 듯 빠져나간다.
세상에서 제일 못생긴 여자가 밖에서 손을 흔드니 손흔들어 달라는 얘기에 모두들 피식 웃었다.창밖엔 직원이 열심히ㅣ 손을 흔들고 있었다.
송정역에서 일부 승객 탑승.
총 11명이 당일치기 승객이다.함평나비 휴게소서 잠깐 쉬고 버스는 목포로 달렸다.달리는 버스 안에서 기사님이 들려주는 목포 그리고 남도 이야기에 솔깃해진다.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던가?
남도한바퀴 6년 차 기사님은 해설사 뺨 치는 입담이다.
압해대교,영암대불단지,금호방조제 ,해남 지나 진도대교다.
대교 건너기 전 코로나로부터 청정 진도를 지키기 위해 버스에 탑승한 열체크 시간.
화상으로 하니 금방 뚝딱이다.
드디어 진도 해설사 탑승.
첫 코스인 운림산방으로 가는 길에 진도의 역사 문화 사람 이야기를 쏟아낸다.
익히 들어서 아는 바도 있지만 처음 듣는 얘기도 있으니 날마다 배우는 느낌이랄까?
차분하게 진도이야기를 들려주니 이 여행이라면 진도를 제대로 알고 갈 수 있을 듯 싶다.
운림산방은 남도한바퀴라고 입장료도 절반이다.1,000원
천 원의 행복이랄까?
비 온 뒤 끝이라 그런지 온전한 녹음이 그곳이다.녹음방초의 운림산방.
소치 허련의 생가 툇마루에 앉아 듣는 얘기는 그림 뿐 아니라 남도의 한까지를 토해낸다.
전시장 입구서 한 차례 설명을 듣노라니 탑승객보다 현지 여행객이 붙어 숫자가 늘었다.초입의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이야기가 사람들 발길을 붙잡는다.
자유시간에 남종화 그림 들여다보고 사진 찍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운림산방서 인생사진 건졌다.
점심은 진도읍서 1시간.
자유롭게 먹고싶은 걸 고를 수 있는 게 매력이다.
시간 남아서 근처 특산품 매장서 진도 미역을 샀다.
약속한 시간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시간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들이다.
남도한바퀴에 길들여진 사람들 ㅎㅎ
앞자리에 앉은 분은 친구와 동행했는데 벌써 여러 차례 남도한바퀴를 탔나 보다.
저번에 만난 해설사라고 하고 다음은 어디를 가겠다고 하는 걸 보니 말이다.
점심 후 찾아간 개테마파크엔 벌써 사람들이 많다.
1시부터 진도개들의 재롱잔치가 있단다.다른 투어버스도 이미 들어온 걸 보니 진도여행의 필수코스인 것이다.
길들여진 진도견들의 영리함이 묻어나는 시간이다.
냉장고 열어서 지시한 물건 가져오라니 머뭇거리다 가져 온다.
몇 가지 심부름은 거뜬히 해 내는 걸 보니 기특하다.
허들도 거뜬히 넘고 .경주견들 달리기엔 드론이 동원됐다.
드론에 핼륨 풍선을 띄워서 날리니 그게 신호음 되어 따라 간다.
소리 지르고 응원하고 참 신나는 한 판이 벌어진 곳이다.
1등 알아맞히기에 천 원을 걸고 맞힌 사람에겐 추첨 통해서 진도 특산품을 준다.
미역을 상품으로 받은 아저찌 입은 귀에 걸렸다.
다음은 진도민속공연 기대되는 시간이었다.진도예술회관서 듣는 진도소리야말로 제대로 된 소리가 아닐까?
예술회관이 눈에 띄는데 버스에서 내리기도 전에 기사님과 해설사가 난감해한다.
공연이 취소됐단다.자기들도 이제서야 알았단다.
밤사이 코로나 확진이 많더니만 그 여파가 여기까지 온 것이다.
대안으로 다른 좋은 곳을 찾겠단다.
헛걸음하고 실망했지만 대안에 한 가닥 희망을 걸면서
송가인 집으로 갔다.
미스 트롯이 뜨면서 송가인 집이 진도여행 코스로 뜬 것이다.
그냥 시골에 있는 집
다르다면 담벽에 송가인 벽화가 그려졌고 포토톤이 마련됐다.
관광지답게 사람들이 북적였다.
시원한 물을 한 병씩 가져가도록 하는 배려가 돋보였던 곳이다.
시간 여유가 있어 동네 한 바퀴.
진도답게 사방엔 대파로 푸르르다.
대안으로 찾은 곳은 솔비치!
최근에 생긴 곳이란다.초입에 또 차 안에서 열체크
자유시간 주니 갈라진다는 바닷가 걸어보기.
바위에 굴이 천지다.해서 돌로 굴 깨어 먹어보기
짭조름하니 고스란히 느껴진다.겨울 같으면 맛날 굴이 영 맛이 아니다.
임회면 신비의바닷길까지 보고
진도타워 마지막 코스에 도착하니 비는 추적추적 내린다.
전망 좋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망원경으로 봐도 흐리다.
이순신장군과 관련된 전시가 있었지만 시간이 한정되다보니 수박 겉핥기 에고 아쉽다.
5시 15분
이름표 반납하고 해설사와도 작별
6시57분 광주터미널 도착이다.
오가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긴 했지만 해설사와 함께하니 진도의 멋과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됐다.
나홀로 떠나도 괜찮은 여행!
떠나길 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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