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 나를 설레게 하는 게 있다면 무등도서관에서 야간에 있는 유선경 작가와의 만남 시간.
왕년이 글깨나 쓴답시고 문학기행을 통해 참 많은 작가를 만났었다.
아이들 초등학교 시절 어머니 독서회를 통해 1달에 1권씩 책 읽고 토론하기가 있었다.
그 때 토론 했던 책들이 봉순이 언니,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등등.
세 아이 키우며 그 바쁜 와중에 짬을 내다니?
되돌아보니 참으로 열정이었다.독서회의 꽃은 문학기행.
토지의 최참판댁,혼불문학관,한용운 문학관 등을 다녔다.때론 작가와의 만남도 가졌다.
서울에서 박범신 작가도 만났고 섬진강 시인 김용택 시인도 만났다.
보랏빛 오동꽃이 화사하게 피어나던 어느 봄날,
덕치초교 교실에서 시인을 만나 잠시 엄마들은 문학소녀가 됐었는데.
그러고는 까마득히 잊고 있던 작가와의 만남이라니 설렐밖에.
무등도서관서 작가가 쓴 ㅡ어른의 어휘력ㅡ책을 빌려서 읽고 가는 것은 작가에 대한 예의랄까?
퇴근 후 쏟아지는 폭우도 나의 도서관행을 막을 수 없다.
40여 명이 모였다.
익히 아는 얘기들이지만 작가를 통하니
그래서 설명을 들으니 말이,글이 곱씹어졌다.
짓다
밥을 짓고 옷을 짓고 집을 지고 농사를 짓고
이름도 짓고 미소 눈물. 한숨까지 짓다.
관계/무리/마무리
죄까지 짓는다.
짓다 다시보기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흔들리다 죽는다.
그 안에서 평온을 지킬 수 있는 힘이 바로 지혜란다.
지혜롭게 산다는 것은 흔들리며 그 와중에 평온 찾기랄까!
지루함을 느낀다면 재미있는 것을 찾아라.
분노를 느낀다면 문제를 해결하라.
두려움을 느낀다면 대책을 마련하라.
이 가을 지루함을 느껴서 재미있는 것을 찾은 곳이 도서관 ㅎㅎ
두 시간 나의 재미 속에 갇혔다.
#무등도서관 작가와의 만남#유선경#어른의 어휘력.#문학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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