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밤 산책

클레오파트라2 2021. 3. 27. 15:31

봄꽃들이 만발해서 마음이 설렜다.

멀리는 못가던 봄꽃 구경을 가야할 듯 싶었다.

꽃이 떨어지기 전에 꽃보러 가기.

금요일 퇴근해서 찾아간 곳은 각화저수지.

집 근처라서 가까이에서 꽃구경하기 이만한 곳이 없을 듯 싶었다.

밥 먹고 가볍게 나서기.

물론 라디오로 음악 듣는 건 기본.

바람이 좋다.

음악이 좋다.

거기에 꽃내음까지.

저수지 주변에 벚꽃이 만발했다.

크지도 않은 나무가 어찌 그리도 이쁜 꽃송이를 달고 있는지.

한참을 바라보기

좀더 안쪽으로 갔더니만 거긴 완전 꽃대궐.

불빛에 비치는 벚꽃은 얼마나 이쁘던지.

피기 전 연분홍 봉우리는 어떻고.

겨울을 기다려온 보람이 있게 봄은 볼거리를 선물했다.

바람이 살랑 불어주니 꽃잎이 흔들거리는 모습이라니.

아! 이밤이 참 좋다를 연발할 수 밖에.

더군다나 벚꽃 나뭇가지 사이로 둥근달이 떠오르지 않은가?

산 입구쪽은 어두워서 별까지 총총이 보인다.

글쎄 너무 밝은 도심에 살아서 별을 본 지 까마득한데

어두우니 제대로 보이는 게 별이었다.

밝은 별 세 개 발견

눈도 코도 봄밤에 취해서 휘청거렸다!

이렇게 좋은 밤을 잊고 있었다니.

밤 산책 때로 즐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