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을 그리도 숱하게 다녔지만 무돌길 완주는 숙제처럼 다가왔습니다.
무돌길 51.8 km
언젠가는 완주라는 꼬리표를 달고 싶었습니다.
무돌길 구간 구간을 곧잘 가곤 했지만 전 구간 완주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첫 날은 각화중에서 화순군 이서면 안심마을까지.
북구에서 담양을 가는 아주 긴 여정이었지만
스치는 풍경들이 달라서 지루함은 없었습니다.
난생처음 가보는 낯선 동네 만나는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시내서만 봤던 무등산 이서에서 보는 규봉은 더 가깝더라구요.
어제,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 나머지 길을 걸었습니다.
광주역서 시작해서 안심마을까지 온전히 걷기
하루 평균8시간 걷기.
개울을 건너기도 하고 이끼 낀 원시림 숲도 지나고.
참나무 잎이 무릎까지 찬 길을 걸을 때 나뭇잎 바스락 거림은 또 어찌나 좋던지.
낯선 동네였던 안심마을은 이틀 전에 만났던 풍경 덕분에 정겨웠습니다.
그 큰 무등산을 두발로 걸어서 만나고 나니
진짜 무등산의 진면모를 본 느낌입니다.
이제서야 제대로 무등산을 알았습니다.
겨울이라서 삭막했지만
숲이 우거진 여름날의 무돌길을 걸을 날을
벌써 꿈꿔봅니다.
같은 길에서 또 다른 풍경이 있겠지요.
드디어 무등산이 내 품안으로 다 들어온 느낌이랄까요?
골골마다 순식간에 싸였던 운무의 무등은 오래도록 가슴 한 켠에 남을 듯 싶습니다.
무등산은 내게 온 고귀한 선물임에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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