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있어서 참 좋은날입니다.
비록 오늘만이 아닙니다.
살아오면서 참 많은 날들이 언니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제도 언니가 있어서 참 좋은 날이었습니다.
멀리 사는 세째 언니가 온다기에
시골 둘째 언니집으로 퇴근 후 달려갔습니다.
무안 청계까지는 한시간이면 도착하니
사실 맘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곳이지만
좀체 그맘은 있는데도 실천이 좀체 되지를 않았습니다.
그런데 세째 언니 덕분에 움직였습니다.
움직이니 사실 아무것도 아닌것을 참 어렵게 생각했습니다.
우리 간다고 무안뻘낙지 한접까지 준비했습니다.
한옥에서 조촐한 삼겹살 파티가 열렸습니다.
갓 밭에서 따온 싱싱한 상추와 치커리 양파 머위대 죽순나물
싱싱한 건강밥상이었습니다.
아껴두었던 홍어까지 내 놓으니 순간적으로 삼합이 되었습니다.
간만에 세자매 내외가 한자리 하고보니 참 좋았습니다.
아직4남매가 모이지는 않았지만 조촐하니 나름대로 좋았습니다.
나중엔,
기운이 펄펄 넘치는 산낙지를 나무젓가락에 둘둘 감아서
그리고 탕탕이로 해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모이니 이리도 좋은것을 참 오래 걸렸습니다.
한옥에서의 하룻밤은 더 좋았습니다.
여자들은 여자들끼리 남자들은 남자들끼리
도란도란 늦도록 얘기꽃을 피웠습니다.
새벽5시 출근 때문에 일찍 서두르는데 울언니
또 이것저것 챙겨주셨습니다.
양파 머위대 상추 치커리 깻잎 들깨가루 엿기름 냉동실 떡
그리고 금방 담근 양파김치까지
아주 풍성했습니다.
부자가 되어서 돌아왔습니다.
당분간은 반찬 걱정 잊어도 좋을듯 싶었습니다.
마음부자일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울언니 덕분입니다.
언니가 있어서 참 좋다는 얘기를 또 큰딸에게 자랑해야겠습니다.
막내라서,
언니가 있어서 참 좋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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