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무명씨 아름다운 청년의 피날레 사진전2007.5.11

클레오파트라2 2010. 3. 27. 22:56

하나의 팜플렛을 받아 들었다.여늬 팜플렛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색다른 무엇인가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 색다름은 다른게 아니다.미래의 사진 기자를 꿈꾸는 한 청년이 자기가 공익요원으로 활동했던 향교의 풍경을 담아서 개인 사진전을 연 것이다.

팜플렛에는 2년2개월 동안 향교에 근무하면서 담았던 풍경들이 고스란히 전시된다.그동안 수많은 향교의 이모저모를 찍었지만 그 중에 선별해서 사진전에 22작품은 전시하고 있다.

공익근무를 하면서 찍은 사진들의 말 그대로 향교의 활동 사진들이다.

오늘날에도 그 전통의 맥을 여전히 이어오고 있는 유서깊은 향교 사진들

그 속에는 우리나라 주요 무형 문화재 제 58호로 지정된 석전대제를 지내는 모습이 들어있다.

성인이 되면 그냥 꽃다발 한아름 안겨주는 오늘날의 성년식과는 사뭇 다른 전통의 성인식 모습도 담았다.

관례 계례를 하고 복잡한 수순이긴 하지만 단계를 밝아서 성인식을 치르고 나면 성인으로서의 마음을 다 잡게 된다고 한다.

방학중의 1일 캠프와 예절교육에 들어온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까지도 함께 담았다.

토요일 일요일이면 치러지는 전통혼례의 모습도 그 안에 있다.

젊은 청춘 남녀가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푸른 눈의 외국인이,더러는 때를 놓치고 평생의 한으로 삼았던 노부부가 주인공이기도 하다.

사진전의 주인공인 국경원씨는 평범한 공익요원이다.

단지 다른 공익요원과 다르다면 중앙일보 대학생 사진 기자로 활동하고 있을뿐이다.

향교에 근무하면서 내가 가진 무엇인가를 내가 근무한 향교에 흔적을 남기는게 뭘까를 고민하다가 사진전을 열게 되었단다.

사진전도 어려울게 없다.

주제가 향교를 찾는 사람들이다.

이전 세대와 현대세대 그리고 미래 세대가 어울리는 공존의 마당이 바로 향교인 것이다.

향교를 찾은 사람들의 표정들이 그 안에 녹아나 있다.

한때 적을 두었던 곳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 바로 이 사진전인 것이다.

사진전을 준비하면서 입술이 부르트고 고생을 많이 했지만 또 자신의 삶에 하나의 획을 긋는 일인듯 싶어 뿌듯하다고하니 실리만 추구하는 젊은이들에 반하면 그는 분명코 이 시대에 필요한 아름다운 청년이 아닐까?

사진전은 5월1일~5월 5일 광주향교 명륜당에서 열리니 한번 가 볼 일이다.

바쁜 도심생활에 삶의 여유를 가져다 줄 수 있을것이다.

연둣빛 나무와 어우러진 향교

그 속에 발을 딛으면 봄날의 행복은 따 놓은 당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