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월출산에 달이 뜬다2006.8.17

클레오파트라2 2010. 3. 27. 22:46

달이 뜬다 달이 뜬다
월출산 천황봉에 달이 뜬다~
영암 월출산 얘기를 하면 누군가 먼저 하춘화의 영암아리랑을 떠 올린다.
달이 뜨는 월출산이라지만 정작 달 뜨는 월출산을 볼수는 없었다.
발이 닿도록 월출산을 다녔음에도 정작 달뜨는 밤에는 그곳에 머물수 없었다.
하지만 달뜨는 월출산을 볼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산사체험이 1박2일 일정이고보니 정작 달을 볼수 있게 된것이다.
7박8일 섬진강 지키기 탐사를 끝내고 곧 월출산으로 달려갔다.
예정시간보다1시간 남짓 늦었던터라 일행은 벌써 구름다리로 출발하고 없었다.
서둘러 오르니 반가운 얼굴들이 보인다.
함께 합류해서 산에 오른다.
이런저런 얘기꽃을 피우면서 가노라니 땀은 등줄기를 타고 흘러도 힘든줄 잊는다.
나무가 이루어놓은 그늘터널이 시원해서 걷는데 한결 수월하다.
아이들이 저만치 앞서 잘도 오른다.
구름다리가 코앞에 다가오니 아이들은 신이 나는지 발걸음을 더욱 재촉한다
예전의 구름다리마냥 출렁거림도 덜하건만 여전히 구름다리를 걷는것은 조심스럽다.
아래 풍경을 굽어볼 엄두를 못내고 앞만보고 걷는다.
천황봉과 멋진 풍경들을 배경삼아 사진 한컷 찍고 하산이다.
지는 해를 안고 달려 도갑사에 도착 공양간에 여정을 풀었다.
그렇게 도갑사를 다녔지만 공양간은 기웃거리기조차 하지 않았던 공간인데 그곳서 밥을 먹고 잠을 잔다니 설레었다.
정식 발우공양은 아니어서 아쉬웠지만 허기진 배를 채우는 맛난 저녘이었다.
다도체험이 준비되었다.
차를 마실기회가 많았지만 제대로 격식을 갖추고 마시는 자리는 처음이었다.
차는 세가지를 음미하며 마셔야 한단다.
처음엔 눈으로 색깔을 음미하고
둘째는 코로 향을 음미하고
세째는 입으로 맛을 음미해야한단다.
쌉싸름한 녹차의 맛과 향을 음미할수 있는 시간이었다
기회가 좋은데 달을 아니 볼수 없다.
취침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어 달빛 쏟아지는 도갑사를 둘러 보았다.
석탑 옆 느티나무 가지 사이로 보이는 둥근달이 운치가 있다.
열엿새 달이 휘영청 밝다..
한낮의 뜨겁던 도갑사 대신에 달빛에 차가운 도갑사가 있을 뿐이다.
새소리 매미소리도 들리지 않고 오직 적막만이 감돌고 있는 것이다.
산사의 고즈넉함을 이를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둥근 달이 마음을 사로잡는다.탑돌이늘 하였다.마음에 소원을 담아서
달빛 마당에 쏟아지는 배경에 몸을 뒤척이다 어느사이 잠이 들었다.
산사의 아침은 빨리도 시작되었다.
부지런한 산새들이 먼저 날아와 인사를 한다.산사의 아침은 서운한 기운이 든다.
벌써 가을을 얘기해도 성급하지 않을성 싶다.
사찰해설과 자연해설을 들었다.
중간에 성보관을 관람할수있는 좋은 기회도 얻었다.
늘 닫혀있어서 안타까웠는데 잠시지만 성보관의 귀중한 유물들을 만날수 있었다.
영상물 보는 시간도 갖었는데 아주 오래전 도갑사 풍경을 보니 반가웠다.
대학3학년때 보았던 풍경을 그곳에서 보니 어찌 반갑지 않으랴
아담함 속에 정겨움이 묻어났다.
오랫만에 올라온 자연관찰로는 변함이 없다.
눈에 띄게 대나무들이 쓰러진것들만 제외한다면
자연관찰로에서 내려와 도갑사계곡에 발 담그기를 하고 아이들은 수서생물잡기에 신이 났다.
소감나누기를 끝으로 산사체험을 마무리했다.
1박2일 함께했던 순수한 아이들 모습이 눈에 선하다.
특히 4살 경용이 녀석의 귀여운 행동은 함께 한 이들을 모두 신나게 웃게 했다.
1시20분 광주로 달리는 차 안은 월출산의 공기와는 사뭇 다른 더운 기운이 엄습했다
2006.8.11 1박2일 산사체험을 다녀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