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눈이 펄펄 내렸고 또 내리는데 목포까지 가야했다. 오랫동안 끌어왔던 민사소송재판 마지막 날이다. 법원이라고는 난생처음 갔는데 필요한 서류가 맞는지 확인해달라고 했더니만 민원실은 친절해서 잔뜩 주눅든 내 마음을 누그러뜨렸다. 재판은 쉽게 끝났다. 형제의 빚은 갚지 않아도 되는 걸로 결론이 났다. 상속 받은 게 1원 한푼 없었으니 갚아야 할 이유도 없었지만 꼼짝 않고 버텨서 된 것은 아니다. 지난해 5월 어느 날 소장이 날아왔으니 8개월만의 만의 마무리다. 앓던 이가 빠진 듯 시원하다. 이후엔 이비인후과. 유명한 병원은 사람이 바글바글. 한 시간 기다렸던 진찰은 5분도 못하다니! ...... 무조건 아프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