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디 통화는 짤막하게 한다.
친구도 가족도.
어쩌다 길게 통화하는 게 큰딸.
큰딸과의 통화도 10분이면 족하다.
그런데 오늘 내 생애 가장 긴 통화를 했다.
조카랑 말이다.
24년이나 차이나는 조카랑 무슨 할 말이 그리도 많았을까?
너무 더운 날씨에 근황이나 묻자고 했는데
무려 30분.
공무원을 가감히 때려치우고
전업주부로 사는데 무지 바쁘단다.
들어보니 하루 24시간 턱없이 부족할 판이다.
교육 얘기 환경 얘기 등등
나이를 초월하는 얘기가 무궁무진.
이야기가 고팠을까?
종일토록도 통화가 가능할 듯 싶었지만
적당히 다음 통화를 약속하고 끊었다.
조카들이 많지만 유난히 소통 잘 하는
조카인지 통화 후에도가려운 등을 속시원히 긁은 느낌이다.
딴은 스트레스 해소 됐겠지.
어떻든 전업주부임에도 소신껏 생각하고 올바르게 사는 한 시람이 내 조카임이 자랑스러운 통화다.
폭풍 수다란 이런 것이렷다. ㅎㅎ
#조카#폭풍수다#전화통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