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내 친구의 고향집

클레오파트라2 2024. 2. 19. 18:03

일요일,
무등산이라도 다녀을 계획이었는데
친구가 고향집에 간다며 다녀오잔다.
해서 마음이 동하니 계획변경.
군왕봉 찍는 걸로 대신하고
함께 가기로 맘먹으니 급했다.
6시30분 집 밖으로 나가 군왕봉 찍고 드뎌 친구네 시골로 고고.
가는 길에 현경면 도로에 맛난  꽈배기 노점상 있다 해서 도로에 주차하고 꽈배기 두 박스 구매.
포장하는동안 하나 집어 먹었는데.
완전 색다른 맛이다.
영양이 듬뿍 든 꽈배기랄까?
따뜻한 어묵 국물과 함께 먹는데 비는 내리고 바람 불어도 서서 먹는 재미를포기할 수 없었다.
우리가 먹는 사이 몇 대의 차가 섰다.
친구는 손님 부르는 마중물인듯!
너무 맛나서 블로그에 소개하겠다니 젊은 사장님이 갓 튀긴 꽈배기 들고 포즈까지 취한다.
서비스로 커피 두 잔까지 내주는 인심이라니!
점심 전인지라 맛나게 그 자리서 세개나 먹어 해치웠다.
무안 해제
드디어 고향에 왔다.
친구 집은 우리 동네와 정반대인데 날 위해 우리 동네로 돌아가 주었다.
낯익은 풍경들이 왔다 스쳐지나갔다.
엄마 손잡고 외갓집 제사 때 지났던 슬산 저수지는 작아지지는 않았을 터,
헌데 아주 작았다.
넓은 세상에 사는 내 시야가 커진 것이리리.
중고등학교 때 옆마을들까지 곧잘 놀러 다니곤 했는데 이마를 낮게 맞댄 집들은 올망졸망 내려앉아 있었다.
드뎌,친구 집 도착.
내 짝꿍이어서 친구 집에 자주 놀러 가서 자곤 했다.
그 당시 양옥 집인 친구네는 멋있었다.
부모님 두 분이 아직도 고향을 지키신다.
86세
84세
세월 앞에 장사 없다.
젊은 날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고
늙음만이 그 자리에 있다.
편찮으시다지만 두 분이 함께 의지하고 사니 다행이다.
밭에서는 남동생이 양배추 수확 중이다.
늙은 어머니 당연히 아들과 함께 밭에서 작업 중.
양배추를 계약재배 했는데 싸서 작업을 해가지 않는단다.
트렉터로 갈아 엎겠다는 걸 내 친구가 만류해 작업 한 거다.
밭에서 양배추 속살을 먹는데 다디달다.
점심 먹고 밭에 가서
봄동 배추 갓 시금치 방풍나물 등을 했다.
빗방울이 오락가락 춥지 않은 날 밭에 앉았는데 바람은 상큼하다.
돌아오는 길.
빗속에 해제증학교 들러보기.
많은 게 변했지만 본건물은 그대로 그 자리다.
세월의 더께를 아름드리 나무들이 말해주고 있다.

친구의 차는 푸성귀들로 한차 가득이다.
무,시래기까지.
11시 되도록. 다듬고 씻고 볶고.
덕분에 식탁이 풍성.
한 동안 반찬 걱정 잊으시라.

#현경꽈배기#해제중학교#양배추#푸성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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