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독서 중ㅡ파리,고요한 황홀 시화기행

클레오파트라2 2024. 2. 14. 14:54

표지의 색채에 끌림당한 책,
아님 작가의 인지도에  끌린 책이랄까?
아무튼 도서관에서 단박에 고른 책임에 틀림없다.
김병종,
그의 화첩기행을 이미 읽은 터라
어쩌면 또 이 책은 어찌 씌였을까 호기심이 발동하기도 했다.
더군다나 살짝 보니 프랑스 여행 아닌가!
읽는 내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얼른 책장을 넘겨야 할 판,
아니 너무 빨리 넘겨서 아끼며 천천히 보고픈 책이랄까?
프랑스의 수많은 예술가를 다시 만나는 느낌이다.
아니,
프랑스로 다시 여행을 떠난 느낌이라는 게 맞겠다.
2018년 1월,
딸과 9박 10일  함께했던 우리의 프랑스 여행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읽는 동안은 잊혀진
그날을 소환해냈다.
노트르담  성당 건너편의 세익스피어 앤 컴퍼니에 들러서 헤밍웨이,오스카와일드,버지아울프,앙드레지드,알베르 까뮈,샤르트르의 기운을 느끼려 흠흠거렸고 세계의 지폐가 모였던 것도 인상적앴다.
세상의 시인 소설가 철학가들이 이 책방의 진열대에 자신의 책이 놓이길 바랐던 곳.
여행객들도 만원이었던 건 잊히지 않는다.
마레 지구 빅토르 위고의 집도 가지 않았던가!
저자의 여행은 나의 여행길과 겹치는 부분들이 많아서 더 호감이었다.
놓치고 있던 명작을 다시 보게하는불쏘시개 역할도 한다.
마르셀 푸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랭보의 시집ㅡ지옥에서 보낸 한철ㅡ을 읽고 싶게 하고
랭보와 베를렌 이야기 ㅡ토탈이클립스
비포 선셋
비포선라이즈
북호텔
영화를 보라 한다.
페르 라셰즈 묘원
반갑다,에트르타!
앙드레 지드가 여기서 결혼식을 올렸고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쓴 알렉산드르,빅토르위고,마르셀 프루스트 등이 한동안 여기 머물면서 문학적 영감을 얻은 곳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 이제야 알다니!
Gosh!
그때 그 공간의 의미를 알았더라면 더 잘 보였을 것을.
모네의 그림 속에 나오는 코끼리 바위 배경이 된 그 대서양 바다에 있다는 것만도 그땐 감동이었는데.
바람이 너무 세차서 몸도 가누기 어려웠지만
노르망디에 섰다는 뿌듯함이 컸었다.
바다를 거닐고 동네에서 마주친 아주머니의 장바구니에서 기다란 바케트를 보고 유럽임을 실감했던 곳.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모리스 르블랑의 기암성의 배경지로도 유명한 곳임을 그땐 미처 몰랐었다.
내 기억의 저편에 잠들어 있던 나를  일깨운다.
책 한 권 만났을뿐인데 난 해야할 숙제가 많다.
즐겁게 그리고 기꺼이 해보리라.
그 안에 잔잔한 행복이 있을 테니까.

봄비처럼 오전엔 비가 내리더니 오후엔
언제 그랬냐싶게. 화창하게 갰다.
매화동산의 청홍매 꽃봉우리도 봉긋.
바야흐로 곧 봄이 들여다칠 기세다.
겨울도 좋지만 봄이 온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자연의 순환일뿐이기에.

#김병종시화기행#독서시화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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