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떨어지던 낙엽이 거미줄에 걸렸다.
거미란 녀석. 내가 걷는 길에 줄곧 거미줄 치는데
아침마다 꼭 그 자리에서 거미줄에 걸리곤 한다.
줄 치는 자와
줄 걷는 자의 사투랄까?
밤새 거미는 애써 줄을 쳤을 터,
그걸 순식간에 걷어내고 만다.
걷어낸다기보다는 거미줄이 코며 입 얼굴에 걸려서 기어코 걷어낸다.
오늘 아침 색다른 풍경 하나 맞딱뜨렸다.
노상 다니던 길에 낙엽이 제법 떨어졌는데 떨어지던 낙엽. 하나 거미줄에 걸려 흔들흔들.
그 낙엽이 그렇게 공중에 매달렸다는 것은 거미줄에 걸렸다는 신호.
해서 자세히 보니 정말로 거미줄 하나 사선으로 쳐졌다.
그 줄에 낙엽이 걸린 것이다.
그네타기를 하니 잘 했다고 해야하나?
땅에 못 떨어졌으니 안됐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 매달린 낙엽 덕분에 그 자리에서 거미줄에 걸리지 않았다.
낙엽아?고마워 ㅎㅎ

낙엽이 그네를 탄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아침,둘레길 (3) | 2023.10.06 |
---|---|
광주향교과 광주공원 (2) | 2023.10.01 |
독서 중ㅡ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0) | 2023.09.21 |
햅쌀과 사돈 (2) | 2023.09.20 |
아름다운 봉사!ㅡ9월16일 토 (2) | 2023.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