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도서관 가는 길.
오락가락하던 비가 멈춰서 느리게 걸어가는데
조그만 분식 집 문이 활짝 열렸다.
인상 좋은 아주머니가 양파 장아찌를 담고 계셨다.
이미 담근 걸 병에 담는 작업.
색깔도 시커멓지 않다.
가다가 되돌아서서 가게 앞에 멈췄다.
농사 지은 양파가 아까워서 담갔는데
먹어보라고 건넨다.
회사에서 퇴근 전에 통닭을 먹고 온 터라 저녁을 먹지 않고 운동을 나왔는데 벌써 군침이 돌았다.
짜지도 않고 맛나다.
해서 비법을 물으니 매실청과 식초 그리고 빙초산 조금 배합해서 팔팔 끓여서 부으란다.
세 번씩이나.
너무 맛나게 먹었을까?
장아찌에 함께 넣어둔 고추도 하나 주셨는데
맵지도 않고 맛나다.
양파장아찌 벤치마킹이다.
날 잡아서 작은 양파 까서 장아찌 담그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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