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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니,무등산

클레오파트라2 2023. 1. 15. 19:00

놀면 뭐하니?
산에라도 가지.
해서 오른 무등.오늘은 색다른 코스로.
원효사ㅡ꼬막재ㅡ시무지기폭포ㅡ장불재ㅡ중머맂재ㅡ봉황대ㅡ증심사
집 나설 땐 빗방울 떨어져 덥이 우산 챙겼는데.
종일 안개가 걷히지 않아 우의 입고 안개 산행.
신선이 됐다.
간만에 꼬막재로 오르니 얼마나 왔는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더군다나 코앞엔 안개 자욱.
지인과 단둘이 걷는 안갯길이라니!
꼬막재 표지석 있는 곳에서 다리쉼하며 따뜻한 모과차로 몸을 녹인다.
산악회 사람들이 뒤따른다.강릉에서 왔단다.
모과차 한 잔 건네는 센스를 발휘했다.
딱 한 잔만 나오는 모과차.
이럴 땐 보온병이 작은 게 아쉬웠다.
내친김에 시무지기폭포도 볼 요량이었다.
사실 처음엔 갈 생각이 1도 없었는데 눈이 많이 내렸으니 폭포도 있을 듯 싶었다.
예상 적중!
겨울 시무지기폭포는 단 둘뿐인 우릴 위해 쏟아지는 폭포라니!
폭포를 곁에 두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점심은  지공너덜.
안개가 없다면 화순 이서의 풍경이 발아래 펼쳐질 텐데.
안개는 풍경을 허락치 않았지만 종일 피부를 촉촉히 해주었다.되레 고마운 안개?ㅎㅎ
달랑 김치뿐인 점심일지라도 믹스 한 잔의 커피가 더하니 어느 카페가 부럽지 않다.자연이 주는 여유가 송두리째 그곳에 있으니 오래도록 머물기!
장불재에 오르니 상고대가 장관이다.
쉼터엔 사람들로 인산인해.
꼬막재의 바람과는 사뭇 다른 추운 바람이다.
안개 때문에 입석대,서석대는 그 어디에도 없다.
하산길은 더욱 몸사리 내려오기.
장불재 턱밑은 얼어서 미끌미끌,
내린 눈보다도 더 조심히 걸어야하는 살얼음.
살얼음판을 걷는다는 게 이런 것!
중머리재서 올려다 본 상고대 풍경이 절경이다.
아우!
이 풍경 놓칠 수 없으니 한 컷.
놀멍쉬멍  드디어 증심사 버스주차장 도착.
버스까지 금방 오다니!
무등산 상고대,시무지치폭포 ,안개,
그리고 버스까지도 내게 행운으로 다가온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