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언니집에 다녀왔습니다.
고추장 담그는 법을 언니에게 배우려고요.
여태껏 고추장은 언니집서 혹은 사돈집서 얻어 먹었는데
이제는 직접 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엿과 고추가루만 들고 갔지요.
평상시에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긴 했지만
실전과는 또 달라서 직접 보고 배울 요량이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두 눈으로 똑똑히 보면서 익혔네요.
생각보다 쉽더라구요.
물엿과 물 넣고 팔팔 끓이기 ,거기에 메줏가루 고춧가루 넣고 계속 끓이기
마지막엔 소금으로 간하고 소주 넣기.
와우!
다 된 고추장 찍어먹어보니 바로 이맛이야 싶더라구요.
완벽했습니다.
고추창이 식을 때까지 두고 점심 후에는 언니랑 양파밭에 갔습니다.
비닐 씌운 양파밭 매러 갔지요.
비닐이 따뜻해서인지 양파밭에 풀이 많았습니다.
쪼그리고 앉아 밭매는데 만만치 않더라구요.
딱 3시간 했는데 여기여기 아픈거 있죠?
울 언니 형부는 평생을 농사지었는데 말입니다.
늘 얻어먹는 푸성귀 가져올 때면 참 많이 미안했는데
그날 양파밭 맬 수 있어서 참 다행이었습니다.
겨울햇살이 그렇게 따사로운줄 예전에 몰랐네요.
밭고랑서 손은 부지런히 일하고 입은 열심히 얘기꽃을 피었습니다.
간만의 언니와의 밭고랑 수다!
정말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