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들 덕분에

클레오파트라2 2021. 1. 26. 15:18

우리집에서 유일하게 차가 없는 사람이 접니다.

대중교통 이용하고 자전거 타고 걷고 하니 딱히 차가 필요한 게 합니다.하지만 더러 차 타고 떠나고픈 날이 있긴 있지요!

지난 주말이 그랬습니다.

날은 봄날처럼 따사롭고 몸이 근질근질 .

한데 좀체 어딘가로 나서기가 멈칫해지는 날이었습니다.

맘먹고 대청소하고 열어둔 창가로 들어온 햇살이 너무 좋아서

볕바라기를 하는데 아들이 그러더라구요.

엄마 어디 가고 싶냐고요

두말없이 바깥바람 쐬고 싶다했더니만 엄마 가고잡은 곳에 가자고 하더라구요.

가까이 사는 친구 하나 불러서 담양호로 드라이브 갔습니다.

날이 따뜻해서 그런지 참 공기가 좋더라구요.

간만에 친구와 나란히 시골길을 걸었습니다.

이런저런 얘기꽃 피우며 호젓하게 걸었어요.

센스쟁이 아들은 차에서 기다렸습니다.

함께 걷자고 했건만 둘만 다녀오라고 하더라구요.

세상에 시나브로 봄이 오려는지 벚나무들이 겨울눈들을 아주 단단히 준비하고 있더라구요.꽃눈은 금세 터트리기라도 할 듯 봉긋 올라왔습니다.

겨울 복판에서 봄을 한껏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흙내음,바람내음도 좋았거든요.

반나절, 날 위해 기꺼이 운전해준 아들이 고마워 저녁까지 함께 먹고 들어왔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만날 수 없었던 친구 만나서 회포를 풀었던 덕분인지 이번 주를 아주 기분좋게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추워도 봄은 오나니 힘내야겠습니다.

아들,고마워.

안전하게 ,그리고 친절하게 함께 해주어서 덕분에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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