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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티투어-1코스-2019년5월19일

클레오파트라2 2019. 5. 21. 00:04

화순적벽! 말만으로도 가슴이 설레는 단어다.

지난 2013년에 30년에 개방되었다고 여기저기서 많이도 이야기했지만

내겐 적벽투어는 딴 나라 얘기였다.

일단 바쁜 나날들이었고 시간이 되면 예약할 수 없었다.

억지로 되지 않는 게 적벽투어임을 실감하고 그냥 흐름에 맡기기로 했다.

어찌어찌 시간을 보내다보니 적벽투어를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한데,드디어 기회가 온 것이다.

화순적벽투어가 광주시티투어에 포함된 것이다.

드디어 적벽을 만난다니

가슴 설레는 투어가 될것임이 분명했다.

광주송정역 앞에서 광주시티투어라고 랩핑된 버스를 탔다.

30인석에 예약인원 16명 가족적인 분위기서 투어가 시작됐다.

실제로 가족팀이 많았다.입소문 난 적벽을 보겠다고 벼른 사람들이 많았다.

기대 잔뜩했는데 어라~~

어제 아침 많이 내린비로 들어갈 수 없단다.

모두들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걸 보러 왔는데 못 보니 당연히 아쉬울 밖에.

일기가 도와주어야 볼 수 있다는 적벽임이 분명했다.

적벽으로 가는 길 햇빛은 나지 않았지만 약간의 이슬비가 내렸지만 돌아다니기엔 괜찮은 날씨이다.

이 정도 날씨라면 개방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

해서 화순군청에 전화를 해 보니 다행히 개방한단다.

탑승객 얼굴에 금세 화색이 돌았다.

너무 늦지도 빠르지도 않게 버스는 화순적벽 초소에 도착했다.

11시 드디어 적벽으로 가는 길이다.

비포장에 길은 꼬불꼬불 강원도 깊은 산속을 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간간이 길가에 하얗게 핀 찔레향이 바람에 실려와 기분 좋게 했고

저만치 보이는 거북섬과 적벽은 우릴 흥분되게 했다.

전망대서 잠깐 내려 사진찍고

조금 더 달려서 내렸다.

통천문을 지나 망미정 숲길을 걸어가는데 가랑비 내리고 바람은 시원하다 못해 차가웠다.

가까이서 보는 적벽은 짙은 초록과 대비를 이루며 참 멋있었다.

애써 망향정에 올라서 보는 적벽은 또다른 맛이다.

망향정에 마루에 올라 앉아보니 자연인이 된듯한 느낌이다.

아니 자연속에 온전히 묻히고 말았다.

오롯 바람소리만이 들리는 곳,자연만이 머무는 곳이었다.

동복댐이 건설되면서 수몰된 마을들 유래비가 15개 서 있어서 천천히 읽어보았다.

마을을 잃어버린 그들은 어디메쯤에서 물에 잠긴 고향을 그리워할까?

어쩌면 그들은 고향만 잃은 게 아니라 가슴 한 켠에 남겨둔 추억마저 잃고 가는 건 아닌지~~

자유시간을 가지며 사진도 찍고 여유로운 시간이었다.가을 단풍으로 물든 적벽을 만나려면 가을쯤 다시 한번 찾아보리라 작정하고 다음 여정으로 떠났다.

점심 먹고 환벽당 우리소리 공연이 펼쳐졌다.

공간도 좋은데 우리전통을 만날 수 있는 공연이 펼쳐진 것이다.

관광객을 위한 댓잎차와 수수부꾸미가 마련되어 맛 볼 수 있었다.

어쩌면 여긴 남도의 멋과 맛을 한자리에서 느끼는 중이었다.

자연속에 묻혀 듣는 대금소리,봄날은 간다 노래에 맞춤 춤사위는 거의 환상적이었다.

바람까지 불어주니 치맛자락 도포자락 날리는 모습이라니

호남가와 꽃타령 가야금 병창엔 관객의 추임새도 빠질 수 없다.

추임새 뿐인가?

나중엔 여행객들이 흥에 겨워 일어나서 춤을 춘다.덩실덩실 가만히 보니 예사 춤이 아니다.

하긴 사람 많은 곳에서 선뜻 나서서 춤춘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닐터,

흥도 있고 춤도 춰봤다는 얘기다.관광객과 연주자 소리꾼이 하나가 되는 시간이다.

앵콜 앵콜 끝없이 이어지는 앵콜에 연주자 또한 사양하지 않고 응하니 분명코 관객도 연주자도 분위기를 아는 사람들인 게다.흥겨운 한바탕이었다.기념사진 찍고 호수생태원과 소쇄원 둘러보고

광주송정역에 도착하니 5시30분

돌아오는 길 여행을 함께한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참 알차고 행복한 여행이라고 만족해한다.

모름지기 여행이라면 이렇듯 입도 눈도 귀도 즐거워야 할 터

광주시티투어 1코스는 남도의 멋과 맛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여행코스임에 분명하다.

남도여행을 꿈꾸고 있다면 광주시티투어를 타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