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고 노상 걷는 산책길에서 잣나무를 발견했다.
솔직히 즌작부터 그곳에 잣나무가 있는 건 알았다.
소나무 잎은 두개인 것에 반해 잎이 다섯개면
틀림없이 잣나무다.
그렇다면 어딘가에 열매가 있을 터
몇 년전엔가 우연히 잣 열매를 발견하긴 했는데 부실해서 그냥 스쳤다.
오늘,
산책길에 잣나무 밑에 열매가 몇 개 덩이째 떨어져 있는 것이다.
잔디 위에서 구두로 몇 번 문질렀더니만
와~
잣이다.
잣
토실토실 잣
벗기니 제법이다.
두 덩이를 벗겼는데 솔찬하다.
욕심이 생겨 근처 방울을 찾았더니만 저 만치 또 몇 개 떨어졌다.
주워와서
신문 깔고 본격적으로 벗기기
벗기기도 힘들다.
송진처럼 찐득거려서 손은 엉망
그래도 잣 부자 된 기분은 뭐라 말 할 수 없다.
수정과 할 때 하나씩 띄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