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일찍 일어났으면 말 그대로 새벽같이 시장을 갔을 터
일요일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눈 뜨니5시30분
며칠간 벼르던 새벽시장을 가리라 맘먹었던 걸 실천하기로 했다.
벌써 새벽은 아니다.
날이 훤하다.
그냥저냥 꿈지락 좀 하고 나니
6시
내 애마를 두 바퀴 자전거를 달려 남광주시장 도착
장엔 이상 사람들이 많다.
물건도 싱싱한 것들이 많다.
남광주 역사가 헐린 그 곳엔 벌써 장이 한창이다.
깻잎이 싱싱하다.듬뿍 묶은 두 다발에 천 원인데
세 다발에 천 원 준다기에 옆도 안 보고 샀다.
묶음이 실해서
그 옆으로 가니
죽순 아줌마와 자두 아줌마가 나란히 앉았다.
서로 목소리가 크다며 아우성이다.
한쪽에서 죽순 두 다발에 만 원
한쪽에선 자두 한 바구니에 삼 천원
자두 아줌마 죽순 아줌마 보고
목소리도 크요
함스롱 당신도 목소리를 높인다.
그러면서 지나는 이들에게 자두 하나 넌지시 건넨다.
맛보라는 얘기에 얼른 받아 먹어보니
작기는 하나 갓 따온 것이라서 실하다.
맛보았으니 그냥 갈 수 없어서 또 한 바구니
순전히 낚였다!
아침부터 맛보라고 줬는데 그냥 갈 수 없는 노릇
그래도 내가 무지 좋아하는 자두 사서 행복하다.
갓김치 열무김치 담가 보려고 채전거리 사러 간게 본 목적이었는데
가지가 하도 실해서 가지 이천원어치 샀다.
천 원에 3개 6개 담았으니 2천원 어치 분명하다.
이 무더운 여름 잘 익은 열무에 국수라도 비벼먹고 싶어
채소전 기웃기웃
고추 깻잎 부추 등을 노점에 놓고 파는 할머니것을 뭐라도 팔아주고 싶었다.
마침 텃밭에서 키운듯한 연한 부추가 있어서 또 한바구니
그 옆에 싱싱한 열무 두 단까지 계산하려니 원주인은 따로 있다.
에고 속고 또 속았어~
2만원 지출에 한 보따리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부자가 되었다.
벌써부터 익은 열무김치에 비빔국수 생각에 침이 꼴딱 넘어가는건 어쩔 수 없다.
언젠가 먹었기에 일어나는 무조건반사이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