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끊기지 않고 이어져 온다는 것은 열정이 있다는 뜻이다.
열정이 있는 문화잡지가 있다.
대동문화
전국에 2000여개의 잡지가 있다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명맥을 이어온 잡지는 드물다.
만들어졌다 사라지고 또 어딘가에서는 다시 태어나게 마련
쉽게 버리고 쉽게 취하는 세태에 어쩌면 왔다가 가는 것들은 너무도 당연할 수도 있다.
헌데,
그 당연함으로부터 비껴선 잡지가 대동문화다.
1995년 계간지로 출간했다 10년전부터 두 달 간격으로 나오는 대동문화
문화의 현주소를 알고 싶거든 대동문화를 만나라고 하면 최고의 찬사가 될 듯 싶다.
문화의 많은 것을 이곳에서 접해서 늘 가까이서 만나는 책
그 책이 100호 출판기념으로 북 콘서트를 한다고 했다.
순전히 버스 타고 덕분에 만난 좋은 문화공연이었다.
향교 앞에 걸린 <대동문화 100호 출판기념 북 콘서트> 펼침막이 눈에 순식간에 들어온 것이다.
딱히 주말이라고 약속이 잡히지 않은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향교 잔디밭에서의 공연이라는 것 자체부터가 파격적이었다.
어떤 마당이 펼쳐질지 급기대.
역시나 기대에 미치는 북 콘서트였다.
이안의 편안하고 매끄러운 사회
오늘의 대동문화가 이끄까지 여러모로 애써주신 분들 편집 뒷이야기까지
좋은 잡지는 보이지 않는 필진들의 피나는 노력의 결과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였다.
중간중간에 곁들여진 공연 또한 맛깔스러웠다.피리잽이 김광복교수의 신명나는 한마당 피리소리에 대성전 18현이 신명나서 하늘로 날아갈 듯한 분위기였다.원익준의 째즈퀄텟도 북 콘서트의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해줬다.
즉흥으로 마련된 이안의 한시의 노래화.함께 어울림 마당이 된 옹헤야는 어깨를 들썩이게 하기에 충분했다.
해 저문 향교는 불빛을 받아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잔디밭에서 하늘을 보며 바람소리를 들으며 입도 귀도 눈도 즐거웠다면 이보다 행복한 주말 밤이 있을까?
박태호 동양화가의 100 퍼포먼스에서는 역동적인 힘까지 느껴졌다.
백지를 나눠서 함께 한 이들이 대동문화를 100호 출판기념 축하글이나 바라는 점을 즉석에서 쓰게 하는 모습도 돋보였다.
결국 대동문화는 시민과 함께 한다는 또다른 의미일 것이다.시민의 말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뜻.
사연 있는 대동문화 독자 이야기들이 생동감있게 전해오는 시간이다.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가 대동문화를 즐겨보신다는 얘기는 감동적이었다.
잡지는 아니,대동문화는 잡지 그 이상의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대동세상을 꿈꾸며
대동문화는 200호 아니 1000호까지 쭈욱 시민곁에서 함께 할 것을 믿는다.
저녁시간임을 감안해서 간식에 된장 선물까지.
억수로 기분좋은 주말이다.
눈이 보배라는 말은 오늘을 두고 하는 말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