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혼밥이 무슨 뜻인줄 아는 나는 쉰 하나의 신세대
혼자서 술먹고 혼자서 밥먹고
요즘 젊은 세대들의 세태를 고스란히 반영해주는 단어에
혼놀 추가요.
혼자서도 잘놀기
인생은 태어날 때 혼자 태어났다 혼자서 가는 것
그렇다면 혼술 혼밥 혼놀도 지극히 당연할 수도 있다.
아니,전에는 좀체 용납할 수 없었던 단어인지
혼자의 삶을 즐기는 이들이 많다보니 아주 자연스럽게 우리 삶 속에 파고 든 것이다.
혼놀,
무엇이든 처음하면 어색하고 그렇듯 혼놀도 그랬다.
어쩌면 떼거리로 함께 다니는 문화 때문이었을게다.
함께 몰려 다니면 그 땐 즐거운 듯 싶지만 뒤돌아서면
물밀듯이 밀려오는 그 허무는 무엇이었을까?
어쩌면 함께하면서도 함께 하지 못한 마음이 그 안에 남았었는지도 모른다.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을 저 밑바닥에 접어버린 시간에 반하는 허무였을 것이다.
하여,
어느날부터 때때로 혼자놀기
그 혼자 놀기는 주로 문화가 있는 날이다.
좋은 공연들이 여기 저기 즐비하니 그냥 마음이 그리고 발길이 끄는대로 가면 그만인 것이다.
해설이 있는 박물관,음악회,영화,인문학강좌 등
주로 혼놀은 그 중의 하나를 꼭 집어 즐기면 된다
시청근처 갔다가 시간이 맞아 떨어지면 매주 화요일 무등홀 영화상영도 내게 혼놀거리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마음을 이끄는 제목이 확실히 중요하다.
영화평도 필요없다.스포일러도 필요없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란 도대체 있기나 한걸까?
호기심이 그곳으로 데려갔을 뿐이다.
재정적 위기로 해체된 가족이야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고군분투하는 가족이야기
요새 조금만 신경써서 둘러보면 주위에 흔할 수 있는 이야기
하지만,
10살 아이의 개를 훔치는 방법은 가족해체라는 무거운 주제속에 웃음을 선사한다.
웃음,
웃을 일 별로 없는 작금의 세태에 애써 혼놀한 시간이 내게 허락한 최고의 선물이다.
때때로 혼놀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