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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습니다.

클레오파트라2 2017. 2. 7. 16:03

다녀왔습니다.

어디냐구요?

무등산엘 다녀왔어요.

이른 새벽5시에 일어났습니다.

알람없이 눈 뜬 시간이 다섯시

맘먹고 일찍 산행하리라 생각했기에 알람없이

스스로 일어날 수 있었네요.

김밥 싸고 배즙 과일 조금

가뿐하게 올랐습니다.

어제 퇴근길에 본 무등산 정상은 희끗했거든요.

그 산에 가면 도심에서는 이미 녹아 없어진 눈이 있을듯 싶었습니다.

역시나 무등산엔 눈이 아직 남았더라구요.

길도 미끄럽고 질척거리고

그래도 시간 내서 오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가는 길 새들 참 많이 봤네요.

아마도 먹이를 찾아 낮게 내려왔나 봅니다.

잎이 다 떨어진 산이라서 새들이 잘 보였어요.

다람쥐 한마리

그리고 가까이서 딱따구리가 나무 쪼는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황색청솔모 녀석을 만났는데

톡톡톡 내 앞길을 인도하는양 잘도 뛰어가더라구요.

한참을 그렇게 안내자 되어 가더니만

인사도 없이 그냥 어느순간 어디론가 사라졌어요.

물론 올 때도 인사를 했던 건 아니지만

그 녀석 놓치지 않으려고 열심히 올랐더니만

가파른길 순식간에 올랐답니다.ㅎㅎ

그 녀석 덕분에 더 빨리 오르고 내려온 무등산입니다.

서석대 전망대서 한참을 머물렀던 덕분에 주상절리 제대로 보았습니다.

한쪽이 아직 상고대가 남아 있어서 유심히 보기도 했지만

유난히 위태롭게 서 있는 바위가 눈에 띄었습니다.

도대체 언제부터 그렇게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올때마다 눈여겨 볼 생각입니다.

하산길에 올려다본 하늘엔 해가 중천이었습니다.

중머리재엔

부지런히 올라서 혼자 독차지했던 그 산을 만나러 가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오르고 또 올라도 변함없이 그 곳에 있어 찾게 되는 산

그 누가 찾아도 언제난 말 없이 받아주는 그 산 참 대단하지요.

그 산을 또 올라 보약 한재 먹고 왔습니다.

몸도 마음도 가뿐한 오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