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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 음악이 위안이 된다-한계령

클레오파트라2 2016. 10. 31. 23:38

갑자기 차워진 날씨 탓만은 아니었습니다.

10월31일

10월의 마지막 날 때문만도 아니었습니다.

괜스레 어깨가 처지고

맘도 심란했습니다.

무엇으론가의 위로가 필요했습니다.

자꾸 움츠러 들게 하는 날씨이긴 하지만

그래서 집으로 가야함이 마땅했지만

결코 집으로 갈 수 없었습니다.

위로의 장이 필요했습니다.

내게 그 마당은 김원중의 달거리 공연이었습니다.

갈대가 출렁거리는 무대

노래하는 사람 뒤편의 풍경은 가을 물씬 깊어가고 있었습니다.

그것들을 배경으로 부르는 노래 노래들이 내겐 정말 위로가 많이 되었습니다.

소프라노로 듣는 한계령!

참 멋지더라구요.

그 노래 들으며 끝내 눈물 흘리고 말았네요.

이 깊어가는 가을

내 마음속 깊이 들어온 노래입니다.

시로 만든 노래들이라 그런지 그 느낌이 더 깊게 와 닿았습니다.

두 시간 남짓

어쩌면 지루할 법도 하련만

모두들 숨죽이고 공연을 함께 했습니다.

완전몰입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겠지요.

공연이 좋은지라 유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터져나오는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

내겐 위안이고 쉼이었던 가을밤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

바람은 차가워도

내 안의 뜨거운 가슴 다시 일어 추운 줄도 모르고 싸문싸문 집까지 걸었습니다.

가까운 길은 결코 아닐진대

금세 걸었습니다.

걸으면서 혼자서 또 다시 한계령을 불러보았네요~~

추워도 추울 수 없음은 따뜻한 가슴들을 만나고 왔기 때문입니다

금방 들었건만 집에 와서 다시 한계령 듣기!

언젠가 한번 한계령을 가보리라!

그래서 거기서 이 한계령을 다시 들으리라 아니,

불러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