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퇴근 후 도서관행
여름 그 무덥던 날 친하게 지냈던 도서관인데
한동안 무에 그리 바쁜지 걸음을 뜸했다.
아니,한동안 딴 도서관 다니느라 바빴다.
그 도서관에 야간 강좌가 있었기에 참여하느라.
오늘 간만의 도서관행도 야간대출을 예약했기 때문이다.
낮에는 갈 수 없는 도서관
야간대출신청을 하면 퇴근길에 찾아가면 된다.
직장인을 위한 도서관의 배려인데
어쩌면 내가 최대 수혜자인지도 모르겠다.
곧잘 이용하고 있으니
내친걸음에 열람실까지
열람실엔 좌석이 여유롭다.
빌려온 책도 보고 우리말 공부도 하고
시간이 훌쩍 가버렸다.
띵동~
열람실 퇴실시간을 알리는 그 소리를 듣고
모두가 다 떠난 자리 마지막까지 남아서 열공하다
마지막으로 나오는 기분이 좋다.
하루의 끝마무리를 멋지게 장식한 기분이랄까?
천천히 라디오 들으며 걷는 길
대출한 책 때문에 가방이 무거워도 느릿느릿 걷는다.
밤이 주는 여유랄까?
한껏 느끼며 걸으니 평상시도 보다 두배는 더 걸려 집에 도착
세 식구에 9시 귀가도 늘 일등 귀가인데
아마도 오늘은 일등귀가를 면하리라!
간만에 불켜진 집을 찾아오는 이 기분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