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기다려지는 시간이다.
오늘 강의는 또 어떤 내용으로 채워질까?
오늘의 시는?
퇴근길 집 아닌 다른 곳
도서관으로 발걸음 옮기는데
그 발걸음이 가볍다.
아니 행복한 발걸음이다.
문학로드 강의
강사님의 열강도 좋지만
자투리 시간에 듣는 시낭송도 좋아라서
피곤할터이지만 감히 잠도 얼씬 못하는 시간이다.
무등산 시비들 익히 봐 왔지만
영상으로 만나니 또 다른 느낌이다.
송수권 시인의 생전 모습 보기
시를 음악으로 표현한 음악듣기
김소월 시인의 못잊어를 다시 들으니
와우!
감동이다.
사람 마음을 울렸던 문구들 만나는 시간도 좋다.
익숙함 때문일까?
아니,
그 글귀가 울림이 있어서일까?
글귀 한구절 한구절이 또 다른 감동으로 들어온다.
"어쩜 저런 글귀를.......'
곱씹으니 그 맛이 더 한다.
강의 끝나고 나오니 9시
갑자기 소나기가 내렸다.
몸으로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많은 비다.
"어쩌지?"
상당히 고민되었다.
비는 오고 우산은 없고 책은 많고 자전거를 타야하고
정말로 간만에 내려서 너무도 반가운 비임에는 분명한데
그 비를 보고 걱정이라니~~
한동안 서성이다
마음을 돌렸다.
분명 지나가는 소나기를 바랐다.
소나기임을 확신했다.
소나기는 지나가게 마련
기다리면 된다.
다시 도서관으로 들어가 앉았다.
그 시간때면 완전 몰입되는 시간인ㄷ
빗소리 때문인지 좀체 집중이 되질 않는다.
겨우 30분 그냥 시간보내기로 앉아있는 흉내내기다.
다행히 빗소리가 잦아든 느낌이다.
나와보니 비가 그쳤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비가 조금 온다.
맞아도 괜찮을 정도
더군다니 자전거니 냉큼 달리면 그만일듯 싶어요.
비온 뒤 밤 때문인지
자전거로 달리니 밤바람이 아주 시원했다.
금방 내린 소나기 마냥.
탈없이 집에까지 왔다.
물론 아직도 비는 한두방울 떨어지긴 하지만......
집에 와 곰곰 생각했다.
역시 소나기는 피해가면 되는구나.
좀 쉬어가라는 신호쯤으로 여기니 정말 지나간게 아닌가?
자연이 인생에게 말건다.
소나기 만나면 쉬어가라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