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을 번쩍 뜨게 하는 전단지 하나 발견했습니다.
어른동화구연대회라?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짬을 내서 잠깐 가 보았습니다.
물론 관객보다는 참가자 숫자가 더 많아 보였지만
그 자리에 있는 동안 귀가 참 즐거웠습니다.
우리에게 뭔가 메시지를 전해주는 좋은 동화들이 참 많았습니다.
어찌그리도 잘 하던지
제 귀를 자꾸 의심해야했습니다.
어른 목소리 아이 목소리 고양이 소리 개소리 등등
그 동화에 걸맞게 성우처럼 해 내는 그들이 참 멋졌습니다.
나이도 다양했습니다.
젊은층 중년층 노년층까지
숨죽이고 귀를 쫑긋 세우고 듣는 그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음색과 톤이 다른 사람들의 동화구연이라서 그랬을까요?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다음 이야기는 어떤 것일까? 호기심이 일 정도였습니다.
역시 동화는 재미가 있어야 했습니다.그리고 감동까지 주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동화겠지요.
다 잘 하는 건 아니더라구요.
난생 처음 서보는 무대이니 누군들 떨리지 않을까요?
한참 잘 하는가 싶었는데 중간에 대사를 잊어버려서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습니다.
"다시 한번 하면 안될까요?"
다시 추스린 동화 구연자는 서서히 제 자리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드디어 무사히 마쳤을땐 그와 아무런 관계도 안면식도 없지만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드디어 다 끝났구나 하는 안도감 말입니다.
눈에 띤 남자분 한사람
할아버지 참 돋보였습니다.
글쎄 무엇때문에 구연동화를 배우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정도의 역량이라면 손주들깨나 따르는 할아버지가 되겠더라구요.
경연대회여서 줄은 세워야겠지만
그 자리에 선 모두가 대단해보였습니다.
아주 멋져 보였어요.
저렇게 할려면 얼마의 시간을 투자했을까?
급 그들이 부러웠습니다.
아이들에게 동화를 맛깔나게 읽어주는 사람
그일에 도전장을 내고 싶었습니다.
더 나이 먹기 전에
뭔가에 도전한다는 것!
분명 가슴설레는 일이잖아요.
부러우면 진다는데
져도 좋아요.
부러운건 부러운거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