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 무등산 복수초가 생각났다.
일주일이 지났는데 피어 있을까?
복수초가 아니라도 산에 오른다.
아직 이른 아침 바람이 차갑게 느껴지는데
천변을 쌩쌩 달려서 가는길
살얼음이 걸음걸음을 조심스럽게 내디디게 한다.
늘상 찍던 서석대까지 찍고
하산길은 전과는 다른 입석대쪽으로
중봉으로 바로 내려 갈 작정이었는데
금방 올라오신분 왈
얼어서 몇번 넘어졌단다.
눈길
특히나 산행 눈길은 무서우니 몸을 사리는 밖에
아이젠도 챙기지 못한터
장불재로 와서 생전 가본적 없고 늘 보기만 했던
백마능선을 걸어보았다.
그 백마능선에서 바로 본 무등산이 완전 다른 느낌이다.
늘상 갔던 길만 갔기에 볼수 없었던 무등산이 거기 있었다.
2수원지.화순이서도로까지
맑은 날 덕분에 제다 눈에 들어오니 눈맛이 좋다.
백마능선 끄트머리 낙타등처럼 우뚝 솟은 낙타봉은
다음 산행으로 찜하고
장불재서 조금만 딴데로 가니 안양산 가는 길
만연산 가는길
가는길이 참 많다.
그 길이 최고인양 늘 그 길만 고집했던 그 우매함이 무등산을 아주 조금만 보게한 것이라니
낙타봉에서 한눈에 쏘옥 들어온 무등산 눈에 담아 하산
혹여 복수초 다시 볼려나 그 군락지를 기웃거렸는데
며칠전 꽃샘추위에 꽃들은 흔적도 없어졌다.
아이 꽁꽁 얼어서 오그라질대로 오그라져 버렸다.
화무십일홍이라더니
바로 복수초를 두고 하는 얘긴가보다
하산길
더 너른 세상을 보고 온 때문인지 발걸음은 더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