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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택배가 날 울리네

클레오파트라2 2014. 5. 18. 21:27

우체국에서 택배가 왔다고 전화가 왔다.

뭘 주문한 것도 없는데 무슨 택배?

고개를 갸웃함과 동시에 순간 떠오르는게 있었다.

군대 간 아들!

이런 아들이 군대간지 얼마나 되었다고 금방 잊어버렸단 말인가?

신병교육대에서 아들 옷들이 소포로 온 것임을 직감했다.

어제 퇴근길에 찾아와야지 했는데 깜박하고

하루 지나 이제서야 찾아왔다.

익숙한 글씨가 눈에 띈다.

딴에는 정성 들여서 썼을 글씨련만

금방 아들 글씨임을 알만하다.

입대하면서 입고 갔던 옷들

그리고 훈련 받으면서 필요하면 쓰라고 여친이 보내준 것들 가지고 간게

고스란히 함께 왔다.

아들의 체취가 묻어나는 옷보다도

편지 한장이 날 그만 울리고 만다.

그래 아들에게 얼마만에 받아보는 편지란 말인가?

아마도 초등학교 다닐적 어버이날 받아본 편지 빼고는 처음인듯 싶다.

한장에 겨우 절반 정도 썼다.

이마저도 쓰느라 헉헉 거린 모습이다.

'항상 고맙고 사랑해

만날 잔소리 하는 날 보고 짜증내서 미안하다'는 그 말이 비수를 꽂는다.

더 좋은 자상한 엄마이었어야 하는데

잔소리만 해대는 엄마여서 지금와 무척 미안할 뿐이다.

떨어져 있어봐야 가치를 안다고 했던가?

아들의 빈자리가 참 크다.

집이 텅 빈듯한 느낌!

불현듯 아들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든다.

그래서 할수 있었던 것은

306보충대대 카페가입

입대동기들과 찍은 사진이 눈에 들어온다.

그 사진 보고 어찌나 반갑던지......

그래 금방 글도 남겼다.

아들과 소통하고 싶어서

입영3박4일이 궁금해 남자거듭나기 영상물까지 보고 또 훌쩍!

3박4일의 아들모습이 그려져서 그나마 안심이 된다.

난 천상 거부할 수 없는 대한민국 엄마다.

그것도 울보 엄마

육군본부서 부대배치 문자가 왔다.

건강하게 신병훈련 잘 받기를 빌어본다.

수료식때는 만사 제쳐두고 아들 면회를 갈 생각이다.

마지막 가는 모습 못봤으니 그땐 가서 꼭 안아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