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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미술관은 쉼표 하나!

클레오파트라2 2013. 7. 8. 13:53

이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사람이 그림 잘 그리는 사람

노래 잘하는 사람

정말 간절히 바라는 내 바람이다.

노래 좀 잘 불러봤으면....

그림좀 잘 그려봤으면....

잘 못 하니 대신 즐기는 것으로 만족한다.

시간 나면 미술관 가기

시간 나면 노래듣기

이 정도여도 어느 정도 만족이다.

미술 시간이 음악시간이 정말 두려웠던 지난날은

싹 잊어도 좋다.

시험볼 일이 없으니 말이다.

그림 속에 노래 속에 행복이 있으니

다만 그를 즐기면 될 뿐!

내게 미술관은 쉼표하나라고나 할까?

주말에 가는 미술관은 언제 가도 좋다.

가고  또 가도 물리지 않음은 시시때때로

전시가 바뀌기 때문이리라.

어쩜 그 안에 있는 전시도

그 전시를 아우르는 주위의 풍경도 바뀌기 때문이리라.

비 온 뒤 끝

시원함을 걷기보다는 자전거를 타고 즐기고팠다.

간밤의 장맛비로 불어난 물을 보며

천변을 달리는 그맛이 좋다.

비 그친뒤의 청량감을

사람만 아는게 아니다.

고추 잠자리 떼들 낮게 비행을 즐긴다.

언덕은 끌고가고

내리막길은 쌩쌩 달리고

언덕을 힘들게 올라가는 것은

분명코 내리막 길은 달릴 수 있음을 확신하기 때문이리라.

주말임을 실감케 하는 풍경이 펼쳐진다.

미술관 주변은 산책로가 잘 가꿔져서 걷고 운동하는 이들이 많다.

주말의 여유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곳이다.

그 여유가 좋아서 어쩜 발걸음하는지도 모르겠다.

월출산에서 법성포구까지

전시 제목이 구미가 당긴다.

월출산에 제법 많은 추억을 담아놓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림으로 만나는 월출산은 그 동안 묻어두었던 추억을 끄집어 내놓는

미끼쯤이나 될까?

바위산 월출산의 사계는 눈길 닿는 곳마다 송드리째 추억이랄까?

운무에 휩쌓여 부끄러운듯 자태를 감춘 모습도

포구에 닿을 내린 한가로운 어촌 풍경도

맘을 포근하게 했다.

고향을 만난 듯

자연은 그렇게 느리게 그리고 서서히 걸어가게 만들었다.

남들은 휘뚜루 보는 그 공간을 두어시간

머물 수 있었다는 것은

내 맘에 필이 왔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전시관 2층 테라스

쉼 공간으로 이보다 좋은 곳이 있을 수 없다.

대나무 의자에 맘을 놓고 앉으면 하늘도

나무도 잔디로 모두 내게로 온다

흘러가는 구름도 그곳에 앉으면 보인다.

그러니 자꾸 끌려서 갈 밖에

미술 점수 꽝이어도

미술관 즐기면 그만인 것을.......

참 좋은 미술관 나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