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김원중의 달거리를 아시나요?-빛고을 소시민의 고백

클레오파트라2 2012. 3. 30. 20:02

"한달에 한번 행복할 수 있다면 난 기꺼이 그 길을 가겠오"

유행가 가사가 아닙니다.

저요, 한달에 한번 행복해지려 늘상 가는 곳이 있습니다.

거기가기만 하면 가는 길 험난해도 행복은 보장돼서 만사 제쳐두고

퇴근길 거길 갑니다.

김원중의 달거리 공연.

벌써 1년 남짓 한달에 한번은 친구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날의 퇴근길은 마냥 행복합니다.

행복이 보장된 두시간을 위해 가는 길인데 어찌 행복하지 않을수 있을까요?

한달에 한번 만나는 행복에 중독된 이들은 저 말고도 참 많습니다.

좌석이 꽉 찬 걸 보면 어지간히 입소문이 났다봅니다.

하긴 저도 공연 좋다고 입수문 무지 내고 있거든요.

혼자 행복하기보다 같이 행복하면 더 좋잖아요.

그런데 좋은 정보를 주어도 함께 하는 이 드물어서 많이 안타깝습니다.

미리 알려주지 않아서 함께 못하나 싶어

일주일 전에 문자로 알려주고 또 당일 아침 부지런히 문자를 보내보건만

답은 여전히 묵묵부답입니다.

그만큼 바쁜일상들이려니 생각하며 내색은 않지만 내심 서운합니다.

좋은 걸 함께 하고자 하는 이쁜 맘을 알아주지 않는듯 싶어서....

2003년 첫 선을 보였던 김원중의 달거리 공연은 벌써 광주의 멋진 문화공연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한달에 한번 매달 네째주 월요일이면 항상 공연이 열렸습니다.

무언의 약속처럼 사람들은 그렇게 몰려 들었습니다.북녘어린이에게 영양빵을 만드는 공장을 지원하는 공연

그 공연에 가면 여유가 있습니다.숨 가쁜 일상을 잠시 놓는 그 여유가 있어서 좋습니다.

취지도 좋은데 멋진 공연까지 있으니 두시간 흠뻑 취해볼수 밖에요.

3월 19일

올해의 첫 공연에 그렇게 끌리듯 또 갔습니다.

'눈 녹이고 봄 온다'

순전히 감성적인 제목에 끌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뭔가 색다른 봄이 준비되어 있을법 했습니다.

춘래불사춘,봄은 왔으나 봄이 오지 않은 봄이기에

많이 기다린 봄을 공연에서 성급히 만나고 싶었습니다.

역시나 두시간 공연은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앉아 있는 동안 행복했습니다.몸의 언어를 들려준 포퍼먼스,지역 젊은

예술인을 소개하는 코너등 새로운 코너의 등장도 색다른 맛이었습니다.

음악과 미술의 만남이 된 공연장

공연장 배경은 지역화가의 멋진 그림이 배경이 됩니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과 꽃잎 물위에 떠있는 강가풍경이

봄의 손짓처럼 다가왔습니다.

소리마실로 우리의 소리를 듣고 클래식 음악도 듣고

딱 하루 남는다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차마 대답 못하고 고민하는 사람들 속에 어린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한그루의 사과 나무를 심겠어요"

공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고 마는 어린 아이의 식상한 대답이랄까?

"추임새도 박수도 아무때나 해부쇼!흥분할때 치면 됩니다.

꽃 좀 볼라고 허믄 오므라들고 환장허겄네"

익숙함이 그런가 봅니다.우리의 소리가 아주 정겹게 들려옵니다.

샌드아트시간은 모두의 시선을 모으기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녀의 손에 들린 모래는 소녀가 되고 바람이 되고 파도가 되고 나무가 됩니다.

'어느 소녀의 산골이야기'노래에 맞춰 멋진 소년의 사랑같은 봄이 탄생합니다.

감탄사를 자아내는 것은 항상 관객의 몫입니다.

깜짝 초대손님으로 89평양축전에 다녀온 임수경씨가 나왔습니다.

그때의 상황들 그리고 근황 이야기에 시간을 잊습니다.

눈깜짝할 사이에 두시간을 훌쩍 넘깁니다.

촌스럽게 '광고'하고 광고하는 문화공연 달거리엔 또 함께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노래를 합창하며 마무리한것 같지만 그게 끝이 아닙니다.

공연 끝나면 리셉션 장소가 있어 함께한 시민들과 다과의 시간도 갖습니다.

담소도 나누고 공연얘기도 하고 기분좋으면 모금함에 작은 정성을 담으면 됩니다.

작년 공연에 1250만워 모아져 북한빵공자 사업본부에 기부했답니다.

공연도 보고 좋은 일도 하는 이런 멋진 공간은 예향 광주라는 키워드 가장 잘 어울리지요.

혹여 광주여행을 꿈꾸는 여성시대 가족이 있다면

매달 세째주 월요일 광주에 오시거든 김원중의 달거리를 함께 하세요.

여러분의 여행길을 더욱 풍요롭게 채워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