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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마지막날의 달거리는?

클레오파트라2 2011. 11. 1. 09:57

글쎄 특별할 것도 없지만 늘 시월 마지막 날이 되면 무언가를 만들어야할듯 싶었다.

괜시리 누군가의 안부를 이 마지막 날엔 묻고 싶고

소원했던 사람에게 간단히 문자라도 보내고프다.

그게 특별함은 전부가 아니어서

마지막 날은 더 몸부림하는 듯 싶다.

뭘 하고 보내야 근사한 10월 마지막날이 될까?

고민할 필요없이 나의 선택은 한달 전부터 김원중의 달거리 공연과 함께 하는 걸로 작정했다.

함께 할 사람이 더 많으면 좋을듯 싶어 아마도 한달전부터 사람들 섭외를 했다.

10월 마지막 날 뭐해?

특별한 일 없으면 달거리 보러가게

시원한 대답보다는 시원치 않은 대답이 미덥지 않은데....

역시나다.

겨우 두명 낚아서 동행했다.

그런데 가서 보니 안면있는 얼굴들이 많다.

10월 마지막은 문화공연으로 지내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10월 마지막 밤이라는게 사람들 발길을 많이 모았나 보다.

드디어 공연 시작

뒷배경 그림이 맘을 동하게 한다.

그림엔 벌써 곶감이 주렁주렁

정겹고 풍성한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온다.

'오마주

가을, 잊혀진 사랑에 대하여'

역시나 가을은 사랑만큼 더 한게 없을듯 싶다.

윤진철의 소리마실은 바람의 노래로 시작된다.

피아노 가야금 타악의 화음이 새로운 느낌을 가져다 준다.

영화속 노래찾기'가을의 전설'은 멋진 풍경들이 한 몫한다.영화에 취해 있는 어느 순간 멋진 첼로음이 연주된다.

생일 축하변주곡도 변함없이 울린다.

사연이 있는 생일축하곡

축하곡 받는 분은 이보다 멋진 생일축하곡이 없을듯 싶다.

시인과 함께 하는 자리도 좋다.

'야생사과'시집을 낸 이지역 시인 나희덕씨다.

단아한 모습 보노라니 저이에게서 어찌 그리 멋진 시들이 나왔을까?

시인의 아기자기한 이야기는 모두가 시가 되는듯한 착각이 든다.

이 가을과 딱 어울리는 것이 있다면 시와 시인과 낙엽쯤 될까?

광인과 연인과 시인은 동료라는 말에 완전공감이다.

시인의 시 낭송'결정적 순가'도 운치를 더한다.

달거리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바로 샌드 애니매이션이다.

순간 순간 빚어낸 작품이 이토록 아름다울 수가 없다.

여인이 되고 춤추는 아이가 되고 삼각형이 되는가 싶은데 그건 가로수 즐비한 도로가 되고.

'지금,그 첫사랑의 설레임처럼'

마지막 말이 여운을 많이 남긴다.

김원중의 느티나무

'가을 가을 가을'

또 다시 오지않을 마지막 가을에 대한 절규쯤으로 느껴진다.

마무리는 날이 날인만큼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함께 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미 공연장은 뜨거운 열기로 후끈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랐다.

이보다 더 행복할수 없는 10월의 마지막 밤이다.